에너지공기업 상장, 결정만 되면 ‘신속상장’
에너지공기업 상장, 결정만 되면 ‘신속상장’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6.15 1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거래소,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한전KDN 등 패스트트랙 적용”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에너지공기업의 상장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상장추진을 하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신속상장을 지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거래소는 한국남동발전 등 발전자회사 5곳과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6곳에 대해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공기업 상장추진 계획을 각사가 실행하려고 할 경우 이들 기업의 상장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는 기준은 자기자본 규모가 최근 4000억원 이상, 매출액이 최근 7000억원 이상, 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순이익은 최근 300억원, 3년합계 600억원 등이다.

정부는 14일 한전 발전자회사인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5곳과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기술공사 8곳의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거래소의 패스트 트랙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은 이 중 발전자회사 5곳과 한전KDN 뿐이다.

한국거래소는 패스트트랙 적용 기업에 대해 심사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하고, 사업계속성 심사를 면제한다. 이외에도 상장 추진 예정기업을 대상으로 상장설명회 및 개별 상장컨설팅을 통해 준비를 적극 지원한다.

에너지공기업이 상장되면 자본확충과 투명성 제고 등 장점은 있지만, 지분의 상당부분이 외국 자본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된 공기업은 1988년 포스코를 시작으로 2010년 한국지역난방공사까지 총 12곳이다. 하지만 이후 우량 공기업 상장 사례는 없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에너지공기업 상장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에너지공기업 상장은 최근 5년간 정체된 코스피지수 1800-2100원대의 박스권을 탈피하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장과정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시장 반응과 물량 부담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 물량은 전체 지분의 20∼30%로 제한돼 혼합소유제 형태로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정부와 한전이 에너지 공기업 상장을 추진할 명분이나 절실함도 별로 크지 않다. 저유가에 힘입어 한전은 수익성이 좋아져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낮아졌다. 에너지 신산업에 투자할 여력도 좋아져 현재 한전은 대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상장으로 자금을 더 끌어들일 이유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 정부와 한전이 발전자회사를 장부가 이하로 상장하면 외국인의 지분 매수에 따른 국부유출 논란과 민영화 논란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국부유출논란과 민영화 논란 등이 벌어질 수 있는 측면이 있고, 시기적으로 발전 자회사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어 정부의 방안은 구색 맞추기 식으로 급조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