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위 방폐물 만화, 사진으로 국민과 소통해요
고준위 방폐물 만화, 사진으로 국민과 소통해요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6.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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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방폐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 사진 및 만화 전시 눈길
▲ 타운홀미팅에 참여한 고등학생들이 미래세대 선언문에 손도장을 찍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지난달 고준위방폐물 관리를 위한 기본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만화, 사진 등을 활용하고 논의의 중심에 학생들을 참여시키는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끈다.

8, 9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제3회 방사성폐기물 안전관리 국제 심포지엄은 25인의 사진작가와 만화가가 원자력발전소 등을 소재로 기획하고 작품을 제작한 ‘웨이즈 투 씨잉(Ways to Seeing)’ 전시회가 단연 화제였다.

원전을 배경으로 하는 국민들의 일상적인 풍경과 촌철살인이 있는 만화들은 앞으로 정부와 국민들이 고준위방폐물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표현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사진 작가들은 원전지역 주민들의 삶과 일상,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혼을 불사르고 있는 작업자들의 모습까지 뉴스에서 다뤄지던 회색빛의 원자력발전소, 원전 반대를 외치는 시위 현장과는 다른 세계를 앵글에 담아냈다.

▲ 방폐물안전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한 시민이 사진작품을 둘러보고 있다.

만화 작품들은 작가들이 사용후핵연료 문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게 해주었다. 소통의 중요성, 님비와 님투문제, 온난화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원자력의 혜택을 누린 현세대의 인식에 이르기까지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당장의 명확한 답을 찾기 힘든 문제들을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

원자력발전소 사용후핵연료 저장고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낸 황진수 사진작가는 “동전의 양면이 있는 것처럼 원자력발전의 다양한 면이 있는데 지금까지는 부정적인 면이 양적으로 많이 부각돼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준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고준위방폐물을 제대로 잘 관리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진행형이라고 생각을 가지고 셔터를 눌렀다”고 작품 설명을 덧붙였다.

자녀의 체험활동을 위해 우연히 전시회를 찾은 박현아 주부는 “원자력은 굉장히 무거운 주제인데 이렇게 편안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담아내 의외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고준위방폐물 문제에 대해서 덮어놓고 반대를 하거나 무관심해 할 일이 아닌 것 같다”는 소감을 남겼다.

또 사용후핵연료 문제가 우리 사회의 절박한 문제라는 인식 공유를 위해 마련한 미래세대 타운홀 미팅에 참여한 명덕외고, 혜원여고, 장훈고 등 3개교 학생들은 특강과 8시간의 열띤 토론을 거쳐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미래세대 선언문을 채택했다.

사용후핵연료 관리를 위한 미래세대 선언문에서 학생들은 ▲정보의 투명한 공개 ▲인식개선을 위한 교육과 홍보 ▲관련 당사지들간의 소통 ▲경제적 효율성 ▲현안에 대한 대책 마련 ▲안전한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타운홀 미팅에 참가한 혜원여자고등학교 2학년 전지수양은 “정말 미래세대를 위한 자리라면 안전한 저장 방법뿐만 아니라 비록 현재는 불가능하지만 미래에는 활용할 수 있는 사용후핵연료의 확실한 처리기술에 대한 약속과 함께 전반적인 논의가 이루어 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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