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작년에만 6조원 적자 눈덩이
‘에너지 공기업’ 작년에만 6조원 적자 눈덩이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6.0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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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자원공사 5조7956억원 손실… 1년 만에 6조 이상 실적 악화
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각각 4조5003억원, 2조636억원 손실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수자원공사·한국석유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 3곳이 지난해 12조원 이상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인 알리오(www.alio.go.kr)에 따르면 지난해 30개 공기업의 총 당기순이익 규모는 약 4조 6천억 원으로 전년보다 6천억 원가량 늘었다. 전체적으로는 순익이 늘었지만 일부 공기업은 상당한 규모의 손실을 봤다.

당기순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한국수자원공사다. 2015년 한 해에만 5조 7천956억원 순손실이 발생했다. 전년 순이익(2천993억 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실적이 6조 원 이상 악화된 셈이다.

다음으로 당기순손실이 큰 곳은 한국석유공사가 4조 5천3억 원, 한국광물자원공사 2조 636억 원 등이었다. 

석유공사는 유가 하락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장기 유가 전망치 하락에 따른 개발사업부문 자산 손상 등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손실 규모를 기록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동과 니켈 등 주요 광물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투자 지분가치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이 당기순손실 1위부터 3위까지를 전부 차지했다. 순손실 규모를 합치면 약 12조3천595억에 달한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은 부채규모에 있어서도 상위권에 속했다.

석유공사는 전년보다 2.6% 늘어난 19조96억원으로 5위였고, 광물자원공사는 14.9% 증가한 4조6천206억원으로 8위였다.

지난 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맡았다가 부채규모가 폭증한 수자원공사는 정부의 부채지원방안에 따라 1년 전과 비교해 1.4% 소폭 줄어든 13조2천732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부채규모 순위는 7위로 여전히 높았다.

반면 한국전력공사(13조4천164억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9천801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7천714억원) 등은 상당한 순이익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그간 에너지·환경·교육 등 3대 분야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오는 14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을 열어 최종안을 관련 공기업 개편방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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