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상장 앞두고 원유 생산 더 늘리겠다
사우디 아람코, 상장 앞두고 원유 생산 더 늘리겠다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5.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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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시장가치 끌어올리기 위한 전초전.."

[한국에너지신문] 세계 최대 석유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증산과 사업 확장에 나설 의지를 밝혔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등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웃 국가 이란과 미국 셰일업계 등 라이벌 산유주체들과 경쟁하기 위해 증산도 서슴지 않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사우디 다란에 위치한 아람코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람코가 필요한 것은 충족시킬 것"이라며 "언제나 추가생산의 필요성이 있으며, 2016년에도 증산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세계 최대 석유업체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CEO에 취임한 나세르는 "사우디아람코의 소명이 무엇이건 이를 충족할 것"이라면서 "언제나 증산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증산은 2년 가까운 유가 하락 여파로 생산량이 줄기 시작한 미국 등 고비용 업체들의 산유량을 대체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 미국 등의 석유 수요 증가를 들어 "전세계 석유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올해 증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나세르 CEO의 발언은 산유량 동결을 추진하던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이 7일 경질되고, 칼리드 알 팔리 현 사우디아람코 회장이 임명된 미묘한 시점에 나왔다.

사우디 경제개혁을 추진 중인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부왕세자(왕위계승서열 2위)는 구조개혁을 위한 자금마련 방안으로 사우디아람코 기업공개(IPO)와 석유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달러가 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고, 시장가치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증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람코는 사우디 에너지부와 국영석유회사에 대한 친정체제를 마무리지은 무함마드 부왕세자의 경제개혁 중심축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석유정책을 주로 담당하던 석유부에서 에너지 정책 전반을 담당하도록 확대개편된 이름이다.

한편 지난 7일 내각 개편의 일환으로 21년간 재임한 알리 이브라힘 알나이미를 대체한 아람코 전 CEO인 칼리드 알팔리는 취임 직후 "사우디의 최대 생산 능력"을 동원해 고객 수요를 맞출 의도가 있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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