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4년 이내 ‘그리드 패리티’ 도달한다
신재생에너지...4년 이내 ‘그리드 패리티’ 도달한다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5.03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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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발전소 설비부터 폐쇄까지...석탄보다 비용 낮아져
 

[한국에너지신문] 화력발전의 전력 생산비용은 계속 증가하지만,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낮아지면서 오는 2020년이 되면 '그리드 패리티'가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리드 패리티란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기존 화석에너지 발전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을 의미한다.

3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조직인 원자력기구(NEA)는 2020년을 기준으로 육상풍력의 평균 균등화전력비용(LCOE)이 화력발전소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균등화전력비용은 발전소 건설부터 운영·폐쇄에 이르기까지 발생하는 전체 비용을 총 발전량으로 나눈 것이다.

NEA는 22개 국가에서 오는 2020년에 상업운전을 시작하는 181개 발전소의 평균 균등화전력비용을 에너지원별로 비교·분석했다. 발전소 운영부터 폐쇄에 이르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2020년의 미래 화폐가치를 2015년 기준으로 환산(할인율 적용)했다.

분석에 따르면 할인율 3% 적용 시 육상풍력의 평균 균등화전력비용, 즉 전기 생산비용은 메가와트시(MWh)당 74.7달러로 석탄발전소(76.3달러)보다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원자력이 MWh당 47.4달러로 가장 낮고 육상풍력과 석탄, 천연가스(98.3달러), 태양광(121.6달러) 등의 순이었다.

즉, 육상풍력이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사용하는 화석연료 발전소보다 더 싸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할인율 7%를 가정하면 육상풍력의 평균 균등화전력비용은 MWh당 96.7달러로 석탄발전(87달러)보다는 높았지만 천연가스(102.6달러)보다 여전히 낮았다.

통상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적이지만 석탄 등 화력발전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친환경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이를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반면, 석탄 등 화석연료 발전소의 발전단가는 증가하면서 2020년 그리드 패리티가 실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분석에서는 송전선로 건설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대규모 송전선로가 필요한 석탄이나 원자력발전소의 실제 발전단가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인 태양광발전소의 발전단가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태양광발전소의 평균 균등화발전비용은 2015년(2010년 예측값) 기준 MWh당 200달러가 넘어 원자력이나 석탄 등에 비해 경제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2020년에는 격차가 대폭 줄 전망이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3∼4년 안에 그리드 패리티가 현실화하면 본격적인 신재생에너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정부는 이 같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현재의 석탄 위주 전원 믹스를 저탄소 위주 에너지원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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