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토리와 소통으로 고객만족경영할 것”
[인터뷰] “스토리와 소통으로 고객만족경영할 것”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5.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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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이한 구자철 도시가스협회장

[한국에너지신문] “스토리(story)와 소통(sympathy)이 있는 ‘고객만족경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더 낮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작하는 초심의 자세로 원칙을 정하고 가스사들과 유관기관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배우는 자세로 전진하겠습니다”

▲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

지난 4월 25일로 취임 100일째를 맞는 구자철 도시가스협회장은 기자들과의 공동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의 다짐과 계획을 상세하게 밝혔다.

구 회장은 취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도시가스가 보급확대정책으로 빠르게 보급됐지만, 가격 경쟁력 저하와 이에 따른 사용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속도도 빠르다”며 “정부와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도시가스업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시간은 유례없는 도시가스사들의 불황 속에 새롭게 취임한 구자철 협회장과 도시가스협회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려운 시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구자철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고, 계획에 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신감 또한 충만해 보였다.

“제가 지난 3월 9일 취임식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발판 마련’, ‘도시가스 역량 강화’,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는 협회’ 등 3가지 지표를 제시했습니다. 회원사 경영여건을 강화해야 이 지표가 실현이 되겠죠. 그러기 위해서는 천연가스 수요증대를 위한 마케팅전략을 강화해야 합니다. 새로운 시장도 계속 개척해야 하죠. 적정 공급비용 확보, 투자보수율 개선, 각종 세제 개선, 부담금 감면 등 회원사 경영여건 개선 과제를 빈틈없이 해결해야 제가 제시한 지표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겁니다. 할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자철 회장은 도시가스사업을 ‘땅 짚고 헤엄치기’로 평가하는 데 대해서는 안타까움과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도시가스사업이 사업이냐는 말은 섭섭합니다. 독과점으로 정해진 권역에 정해진 마진을 받는 사업에 무슨 걱정이 있겠냐는 건데, 그건 양면을 보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지적입니다. 치열한 경쟁속에 있는 완전경쟁시장보단 물론 쉽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하지만 순이익 규모가 매출의 2% 안팎에 그치는 사업의 한계 또한 분명합니다. 판매량이 늘고 원가를 절감하는 등 경영적인 측면에서 노력을 다해도 순이익률은 정해져 있다는 얘기죠. 이렇게 되면 경쟁체제보다 가시적인 성과는 내기 어렵고 ‘잘해도 본전’이란 생각마저 들 수 있죠. ‘땅 짚고 헤엄치기’라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

34개 회원사의 수장으로서 협회를 이끌어갈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내부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조직의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2일 협회가 시행한 조직개편도 그 일환이다. 협회는 2실 2팀 체제에서 1본부 3실 체제로 조직을 바꾸고 회장과 상근부회장, 전무이사로 이어지는 수직체계에 이사대우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구 회장은 “새로운 성장발판 마련, 미래 역량강화, 에너지 복지활동 다양화 등 계속 사업은 더욱 발전시키고, 회원사의 경영여건 개선, 도시가스사업에 대한 규제개선과제 발굴 등에는 더욱 속도를 내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구 회장은 또 2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수요 감소로 인한 도시가스 판매 실적 악화에 대해서는 “제도와 정책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구 회장은 마이너스 성장의 원인으로 도매요금에서의 정산단가 부과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 현상, 경기 부진에 따른 산업용 수요감소 등을 지적한 뒤 “최근 해결책으로 연료전지, 수송용 벙커링, 도시가스 기반 분산전원 확대 등이 대두되고 있다”며 “하지만 이들은 아직 제도적 기반이 열악하고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아 보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에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연료전지용 요금 신설 및 공급주체 일원화, 벙커링 관련 제도 정비, 분산전원 계통 편익 지원 등 다양한 제도개선 및 정책지원 건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서비스 개선에 대해 구 회장은 “도시가스사들의 서비스 기반 수준은 자율적 개선이 가능한 안정권”이라고 평가하며 “2015년도에는 절반 수준인 16개사가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지역간·회사간 편차도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협회는 2013년부터 매년 한국생산성본부에 서비스수준 진단용역을 정부와 함께 발주해 시행하고 있다.

구 회장은 “고객서비스센터 임직원 대상 워크숍, 사회복지시설 에너지효율개선 사업 등을 통해 도시가스 산업 이미지 제고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철 회장은 2016년도 도시가스 사회공헌기금 운영계획에 대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마케팅 수단이 아닌 순수한 사회공헌 관점에서 사업을 계획했다”며 “올해 민들레카, 에너지효율개선, 가스기기지원, 안전계도, 성금기탁 등 2015년 첫해 사업의 미비점을 보완해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도시가스 봉사의 날’을 실시해 전국 4600여 저소득층 가구 및 120여 사회복지시설에 다양한 난방 용품 기증, 사용시설 보수 등의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실종아동찾기 주관 단체인 초록우산과 협력해 전단지 캠페인도 함께 벌인다.

▲ 구자철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오른쪽 두번째)이 4월 25일로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스토리(story)와 소통(sympathy)이 있는 고객만족’을 경영키워드로 제시한 구 회장은 “소비자들에게 더 낮게, 저 가까이 다가가는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초심의 자세로 원칙을 정하고 가스사들과 유관기관과의 ‘소통, 협력’을 통해 배우는 자세로 전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집단에너지업계와 쟁점이 되고 있는 수도권광역열배관망 사업 ‘일명 그린히트프로젝트’에 대해 구 회장은 정부에 균형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해당지역에서 발생한 열은 해당지역에서 사용돼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집단에너지사업은 겨울이 길고 추운 북유럽지역에서나 어울리는 사업입니다. 한국은 온난화 영향이 심하고 난방도일(暖房度日)이 낮아 대규모 집단에너지사업 추진에 부적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지정제로 집단에너지사업을 보호하고 타연료의 진입을 제한해 수많은 갈등과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린히트 프로젝트도 폐열 활용 등 미사여구로 포장됐지만, 서인천 지역 발전소의 열병합화로 한난의 지역난방공급권역 확장에 불과한 사업입니다. 중복투자문제도 심각한 상황이죠. 복합화력발전소 가동률 저하, SMP하락 등으로 열공급원가가 상승하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전가될 겁니다. 사업이라고 할 수도 없는 그린히트프로젝트는 전면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해당지역의 열은 해당지역에서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정부가 에너지원간의 균형을 맞추고, 미공급 지역에 대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시장 기능이 충실히 작동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소비자의 연료 선택권을 확대하는 데에 더 나서줘야 합니다.”

구자철 회장은 안전관리 추진 과제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 안전의식도 신장된 만큼 장기적으로는 자율안전관리문화와 제도를 정착하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답했다.

구 회장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안전”이라며 “국내에서 시행중인 관 주도의 안전관리 방식은 복합적 안전관리 등 장점도 있지만, 소비자에게는 안전의식 향상의 제약요소가 되고 공급자에게는 규제의 과도함에 따른 인력과 시간의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시가스협회에 따르면 도시가스 관련 사고발생 건수는 계속 감소추세에 있으며, 아직도 안전관리향상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구 회장은 “단기적으로는 굴착공사관리제도 및 라인마크제도, 정밀안전진단제도 등의 보완을 통해 합리적 적용이 가능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각종 검사제도의 타당성을 검토하고, 다양한 안전관리제도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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