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 재활용 길 열린다
커피 찌꺼기 재활용 길 열린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4.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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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스타벅스와 커피박 재활용 협약

[한국에너지신문] 일반 생활폐기물과 함께 버려졌던 '커피 찌꺼기'(이하 커피박)가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되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장관 윤성규)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 (사)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커피박 재활용 활성화 시범사업 참여협약’을 서울 종로구 스타벅스 광화문역점에서 14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정연만 환경부 차관,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이사, 김미화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또한, 커피박의 현황과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커피박 퇴비를 사용해 본 농가의 경험을 듣는 자리도 마련했다.

전국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의 양은 완전히 건조됐을 때를 기준으로 2014년에 약 10만3000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커피박은 현재 생활폐기물과 함께 혼합돼 종량제봉투에 섞여 매립되고 있는 실정이다. 발생한 커피박이 모두 종량제봉투로 배출돼 매립된다고 가정하면, 전국의 커피전문점은 종량제봉투 구매로만 매년 약 23억원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환경부는 커피박이 중금속 등의 불순물이 섞여있지 않고 커피 특유의 향을 갖추고 있어 악취가 나지 않는 양질의 친환경 퇴비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올해 발생되는 3500톤의 커피박을 모두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할 경우, 17만5000 포대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15억9200만원 상당의 비료를 배포할 수 있는 분량으로 농가의 이익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환경부는 커피박이 원활하게 회수되고 재활용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절차를 지원할 계획이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스타벅스의 커피박 재활용 현황에 관한 자문과 모니터링을 지원하고 스타벅스의 사회공헌활동과 연관된 행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환경부는 동 협약을 발판으로 커피박의 가치창출을 위한 환경부-커피전문점 간 성공적인 상생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향후 국내 다른 커피전문점으로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스타벅스가 계획 중인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의 커피박 친환경캠페인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협력해 자원과 에너지가 선순환하는 자원순환사회 실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개선에도 힘쓸 예정이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자원순환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위에서 무심코 버려지던 물품들의 가치를 재인식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시범사업이 커피박의 재활용 경로를 확대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는 한편, 국민 모두가 주위에서 사용 가능한 자원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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