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설비로 수소 신속 생산 가능
한국가스공사(대표 오강현)가 산업용 수소나 연료전지용 수소를 제조하는 ‘플레이트형 수소 제조장치’로 KT마크(신기술인정)를 최근 획득했다.
93년 5월 과학기술부가 제정하고 산업기술진흥협회가 운영하는 KT마크제도는 우리기업이 개발한 신기술의 기업화와 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의 우수성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제도이다.
가스공사 연구개발원에서 독자 개발한 플레이트형 반응기 기술을 적용한 이장치는 콤팩트형으로 설계돼 산업 현장에 쉽게 설치될 수 있으며, 에너지 이용 효율도 대폭 향상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에서 활용되는 소형 수소 제조장치는 대부분 물 분해를 통해 수소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용접 또는 절단용으로 보급돼 있다.
그러나 연료전지, 수소 자동차 등 각종 수소 이용 기기의 상용화가 이뤄지면서 소형 수소 제조장치의 필요성도 커짐에 따라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제조장치 연구에 착수, 플레이트형 수소 제조장치를 개발해냈다.
이 장치는 천연가스에 포함된 메탄과 수증기의 반응을 통해 수소를 만드는 수증기 개질 공정법을 활용하는 것으로 이 공정은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고농도의 수소를 얻을 수 있어 향후 가정용 연료전지 시스템의 수소 공급법으로 적합하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이 수소 제조장치는 수증기 개질 공정을 이용하는 기존의 장치에 비해 훨씬 적은 공간을 차지한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최소한의 설비만으로 신속하게 수소를 생산해야 할 산업 현장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장치는 또 에너지 흐름을 고려한 플레이트형 구조를 채택, 에너지 이용 효율을 대폭 높였으며 효과적인 예열 구조를 갖춰 1시간 이내에 가동할 수 있다.
아울러 공기 냉각방식을 적용해 별도의 냉각수 설비를 필요로 하지 않으며, 최대 1.1 kW 정도의 출력이면 장비를 가동시킬 수 있어 별도의 전용 전원을 구비하지 않아도 된다.
가스공사는 조만간 이 기술을 생산 전문업체에 이전, 제품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연구개발원 관계자는 “앞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에서 손쉽게 설치해 활용할 수 있는 수소 제조장치를 개발해야 한다”며 “특히 가정용 연료전지 등에 적합한 소형 수소 제조장치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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