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속...휘정대는 중국 석유업계
저유가 속...휘정대는 중국 석유업계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3.30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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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유메이저 순익, 최대 3분의 1로 급감
▲ 지난 2000년 민영화된 중국 최대 석유화학기업 시노펙(中国石油化工)

[한국에너지신문] 지속되는 저유가 상황속에 중국 석유업계도 휘청대고 있다. 시노펙(중국석유화공),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 시누크(중국해양석유) 등 중국 석유메이저 회사들은 최근 실적발표를 내고 순익이 전년대비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석유업계는 대량 해고로 인한 사회 불안을 우려해 구조개혁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거대 석유회사들은 유가 급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가파른 실적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올해 실적 전망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앞서 시노펙은 지난해 영업수익이 2조200만 위안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8.6% 줄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익도 324억3800만 위안으로 30.2% 떨어져 7년래 최악의 순익을 기록했다.

시노펙의 실적은 그나마 3대 석유업체 중 가장 나은 편에 속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페트로차이나와 시누크는 지난 해 순익이 전년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23일 지난 해 순익이 355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66.9%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최악의 실적이다.

시누크도 2004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누크는 24일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66% 하락한 202억5000만 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유기업 대량해고 계획 없어…사회불안 우려 때문

하지만 인건비는 거의 줄지 않았다. 중국 국유 기업들은 에너지부터 은행과 통신 등 중요 분야를 지배하고 있어 이들 기업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중국 정부가 대량 해고로 인한 사회 불안을 우려하고 있기 떄문이다.

한 대형 석탄 국유기업의 노동자들이 이달에 밀린 급여를 달라며 거리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을 때는 정부는 임금이 지급되도록 나선 바 있다.

또 페트로차이나가 보유한 중국 최대의 다칭 유전에서 올해 1∼2월 8억 달러의 손실이 났다는 보고에 시진핑 국가 주석은 이 지역의 고용을 우려했다.

다칭 유전이 있는 헤이룽장 성의 관영 신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경제 구조개혁 때문에 노동자의 행복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면서 "일선 직원들의 임금과 처우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완춘 다칭유전 당 서기는 페트로차이나 직원들이 실직 위기에 처해 있지 않다고 안심시켰다.

중국의 석유회사는 고용이나 운영비 지출에서 다른 나라 기업들을 능가한다.

WSJ에 따르면 페트로차이나(53만5천명), 시노펙(35만1천명), CNOOC(1만5천명)의 직원 수는 약 90만명이다. 반면 엑손과 로열더치셸, BP 등 3개사의 직원 수를 합쳐도 24만6천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엑손과 로열더치셸, 셰브런 등은 모두 순이익이 10여 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BP는 52억 달러의 손실을 냈는데 이는 멕시코만 유출로 막대한 적자를 냈던 2010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 엑손과 페트로차이나는 매출이 나란히 약 2천600억 달러(약 300조원) 규모지만 엑손의 순이익은 160억 달러로 페트로차이나의 3배다. 직원 수는 페트로차이나가 50만명 이상인 반면 엑손은 7만5천명 미만이다.

이들 4대 메이저는 올해만 약 200억 달러의 비용을 줄이고 1만명 넘는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하지만 페트로차이나는 일부 직원이 조기 퇴직할 수 있다면서도 대량 해고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노펙은 유가 하락이 시작된 2014년말 이후 직원이 해고된 적이 없으며 향후에도 해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CNOOC는 캐나다 지역에서 인력을 감축했지만 지난해 중국에서는 오히려 1천명을 신규 채용했다.

현재 이들 회사는 대량해고 없이 송유관 등 비핵심자산 매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국유기업을 효율적으로 탈바꿈시키는데 임시방편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3대 오일 메이저의 석유 생산량은 페트로차이나와 CNOOC, 시노펙 순으로 2위와 3위가 뒤바뀌었다.

지난해 일부 고비용 유전을 폐쇄한 시노펙은 석유 생산량이 4억7천200만 배럴로 1.7% 감소했다. 반면 CNOOC는 15% 증가한 4억9천600만 배럴이었다.

페트로차이나는 14억9천만 배럴을 기록했다.

각사의 올해 생산 예상치는 CNOOC이 4억7천만 배럴, 시노펙은 4억7천600만 배럴로 비슷하며 페트로차이나는 올해보다 2.7% 감소한 14억5천만 배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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