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에너지 소비 3년 연속 1% 미만 증가
총에너지 소비 3년 연속 1% 미만 증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3.25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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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에너지수급 통계 잠정 집계 결과
▲ 경제성장률 및 총에너지 소비 증가율 추이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에너지신문] 국내 총에너지 소비가 2015년 0.7% 증가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3년간 1% 미만의 증가율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부터 2015년 연평균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0.8%로 기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에너지수급 통계 잠정 집계결과에 따르면 2000~2012년 기간 동안 에너지 소비는 연평균 3.1% 증가했으나, 2013년부터 소비 증가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률을 크게 하회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소비 증가율은 2013년 0.6%에서 2014년 0.9%로 약간 올랐다가 2015년 잠정치는 0.7%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성장률은 2013년 2.9%, 2014년 3.3%, 2015년 잠정치는 2.6% 등을 기록했다.

▲ 에너지원단위 및 1인당 에너지 소비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 소비의 증가세 둔화로 인해 국가 단위의 에너지효율지표인 에너지원단위는 2013년 이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에너지원단위는 2013년 석유환산톤으로 0.203을 기록하다가 2014년 0.198, 2015년 잠정치는 0.195를 기록하고 있다. 에너지원단위 개선은 동일 부가가치 창출에 투입되는 에너지소비량의 감소를 의미한다.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2015년 5.63을 기록해 지난 10년 간 1.2배 증가했으며, 2011년 이후 안정화 추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총에너지 소비 증가세의 안정화는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산업부문의 소비 증가율이 크게 둔화한 것이 주요인이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량은 전년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5년 산업부문의 에너지소비 둔화는 에너지다소비업종인 제철산업의 조강 생산량의 2.6% 감소와 수출 부진에 따른 석유화학업의 주요제품 생산량 1.2% 감소 등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 업종의 에너지소비량은 산업부문 전체 소비량의 68%를 점유하고 있다. 석유화학 주요제품은 합성수지, 합성고무, 합섬원료 등이다.

전기요금 인상, 전력수요 관리, 상대적으로 빠른 서비스업의 성장, 기온의 영향 등도 최근의 에너지 수요 안정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요금이 2013년 11월에 평균 5.4% 인상돼 2014년 이후의 전력 소비 증가세 둔화에 기여하고 있다. .

9.15 순환단전 및 빈번한 원전 가동정지에 따른 전력수급 불안정 해소를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강력한 전력수요관리정책이 이행된 것도 전력 수요 증가세를 억제했다.

최근 들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성장세가 모두 둔화했으나, 에너지 사용이 많은 제조업의 생산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둔화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 증가세는 더욱 하락했다.

제조업 연평균 부가가치증가율은 2000년부터 2012년까지 6.2%에 달했으나,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3.0%로 줄어들었다. 서비스업 연평균 부가가치증가율은 같은 기간 3.9%에서 2.9%로 줄어들었다.

▲ 1차에너지 원별 구성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기온의 영향으로 최근 3년간 난방용 에너지 수요가 꾸준히 감소한 것도 소비 정체의 요인이 됐다. 난방도일 증가율은 2013년 2.0% 감소, 2014년에는 14.0% 감소, 2015년에는 1.8% 감소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냉방도일 증가율은 2013년 4.5%증가, 2014년에는 9.5%감소, 2015년에는 4.7% 증가했다.

향후 서비스업 중심의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신기후체제가 등장한다면 에너지 소비의 안정화는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

2015년 에너지원별 소비는 원전 설비용량 확대 및 유가 하락으로 원자력 5.3%, 석유 4.3% 등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반면 석탄은 0.2% 감소했고, 천연가스는 8.7%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원자력 발전량의 증가는 2015년 6월 월성 1호기의 재가동과 같은 해 7월 신월성 2호기의 신규 가동의 영향을 받았다. 월성 1호기는 운영허가기간 만료로 2012년 11월에 가동 정지됐다.

천연가스의 소비 급감은 기저발전 확대로 인한 가스발전량 감소, 유가 급락에 따른 도시가스 소비 감소의 영향이다. 도시가스의 대체 연료는 벙커C유 등이다.

▲ 최종에너지 부문별 구성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2015년 최종 수요부문별로는 수송부문의 비중이 0.8%p로 증가하고 산업부문의 비중이 1%p 감소한 것이 특징이나, 산업부문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인 62.6%를 기록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수송부문의 에너지 소비는 저유가로 인한 교통량 증가로 전년대비 6.1% 증가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2013년 배럴당 105달러 25센트를 기록했으나, 2014년 97달러 10센트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잠정치 50달러 70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는 제철 등 에너지다소비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생산활동의 둔화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가정부문의 소비는 0.7% 증가로 안정세를 유지한 반면, 상업부문은 서비스업의 생산 활동 호조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10년을 100으로 놓았을 때 2013년은 111.9, 2014년은 115.7, 2015년은 119.5 등을 기록했다.

▲ 에너지 수입액 및 총수입액 대비 비중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2015년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량은 1.8% 증가한 반면, 에너지 수입액은 유가급락으로 전년대비 42.7% 감소한 10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총수입액 4365억 달러 중 에너지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3.5%로, 전년보다 9.6%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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