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루 400만 배럴 달성 전 생산동결 안한다"
이란, "하루 400만 배럴 달성 전 생산동결 안한다"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3.1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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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국제유가 바닥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이란 석유장관과 러시아 석유장관이 테헤란에서 회동한다.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원유 생산량 동결에 동참하라는 러시아의 압박에 이란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지 언론 ISNA 통신은 비잔 잔가네 석유장관이 14일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석유장관과 테헤란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 경제계 인사들로 이뤄진 방문단을 이끌고 이란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잔가네 장관과 노박 장관은 이번 만남에서 곤두박질쳤던 유가 안정화 방안, 특히 경제제재 해제 이후 국제원유시장에 복귀한 이란의 산유량 증가 계획 문제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ISNA 통신에 따르면,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일일 400만 배럴 원유 생산이란 당초 목표를 밀고 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잔가네 장관은 13일 ISNA와의 인터뷰에서 "국제 원유시장 재균형을 찾기 위한 다른 나라들의 노력에 동참하기 전에 (이란은)하루 원유생산량을 400만 배럴로 늘일 것"이라며 "그들(다른 원유생산국)은 우리를 내버려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그(400만 배럴 목표 달성)이후에나 협력하겠다"고 못박았다. 또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2월 하루 평균 175만 배럴에서 오는 20일쯤에는 하루 200만 배럴로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잔가네 장관은 '적정'유가를 배럴당 70달러로 지적하기도 했다.

국제유가는 지난 2월 16일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러시아, 카타르 등이 올해 원유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합의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1월 12년내 최저점과 비교하면 유가는 40% 이상 급등했다. 국제 기준 유가는 지난11일 배럴 당 81센트 올라 40.86달러를 기록했다. 1월 최저가는 28.50달러였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11일 "국제 석유시장에서 유가가 바닥을 찍고 올라서는 신호들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석유소비 국가들을 대표하는 이 기관은 그러나 "장기 저가에서 벗어나는 최근의 원유가 회복을 단기적으로 확실하고 지속적인 반등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IEA는 월간 시장동향 보고서에서 2월에 공급량이 하루 18만 배럴 떨어졌다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 증가율의 급락이 기록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같은 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오름세로 한계에 몰렸던 석유생산업체들이 생산을 재개할 발판이 마련돼 공급이 다시 늘고 유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섣부른 '유가 바닥론'에 경계를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세가 더 이어져야 시장이 수급균형을 맞출 수있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브렌트유 전망치를 이전 전망치인 배럴당 45달러에서 39달러로 하향 조정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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