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자원 공기업, ‘경영정상화 위해 고강도 개혁 나선다’
석유•자원 공기업, ‘경영정상화 위해 고강도 개혁 나선다’
  • 김태언 기자,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3.0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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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원감축, 인건비 반납, 사업비 축소 등…전사적 자구책 마련
▲ 한국석유공사 울산 본사<좌>, 한국광물자원공사 원주 본사<우>

[한국에너지신문] 석유자원 공기업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강도 개혁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인원감축, 인건비 반납 및 감봉, 전 임원급 일괄사직서 제출 등 관련 인력을 대폭 축소하고 사업비 축소, 투자사업구조조정, 본사사옥매각(한국석유공사)안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인 자구책을 실시한다.

4일 한국석유공사와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016년도 구조조정혁신안’을 발표하고 “창사이래 최대위기를 맞이했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석유공사와 광물자원공사의 구조조정 혁신방안은 연속 적자에 따른 대규모 부채 누적과 석유•자원 공기업들의 통폐합설 등 각종 석유 및 자원발 악재가 계속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사적인 자구노력으로 풀이된다.

먼저 석유공사의 경우 과감한 인력감축안을 마련했다. 석유공사는 2020년까지 조직인원 30%를 감축하고 현행 5본부 1원 43개부서의 조직을 4본부, 33개 부서 체제로 전환한다. 또 조직개편에 앞서 전 임원 및 처실장급 인사들의 일괄사직서 제출과 임직원의 총 연봉에서 10% 삭감, 기타복지수당 30%감축을 단행했다.

아울러 2016년부터 2년간 Capex, Opex 10% 절감추진, 불필요한 사업비 삭감, 자산별 우선순위 및 매각효과를 고려한 자산구조조정 등으로 공사의 재무구조 체질을 저유가 상황에 맞게 개선한다. 특히 본사사옥 매각도 추진된다. 울산에 위치한 한국석유공사의 본사는 현재 약 200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측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유가로 인한 영업손실과 자산손상으로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석유공사는 또한 미국, 캐나다, 영국, 아부다비, 이라크에 설립한 해외사무소 5곳도 모두 패쇄할 예정이며 유동성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비핵심자산을 모두 매각해 우선적으로 2.1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의 경우 △공사인력 20%감축 △전직원 임금 최대 30% 반납 및 복지축소 △조직 22%슬림화 및 인사개혁 △고강도 예산절감 및 투자사업 구조조정 등을 발표했다.

인력 감축안은 우선 올해부터 명예, 희망퇴직을 통해 단계적으로 2020년까지 정원대비 20%를 감축하고 본부장급 인사는 전원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성과부진자 2진 아웃제를 도입해 성과연봉제 차등폭을 확대하고 2017년까지 조직규모를 현행 5본부 12처 기준에서 22% 축소하는 등 생산성 향상을 도모한다. 해외사무소는 11개에서 8개를 폐쇄하고 3개 사무소만을 운영한다.

아울러 자금투입이 많은 초기개발사업은 개발시기를 늦추고 비핵심사업 매각, 지속적인 공사지분매각, 청산과정 등을 통해 자산유동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공사측은 경영진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 탑승, 비사업용 자산(관용차, 콘도회원권 등) 매각, 국내외 장기교육 전면 중단 등 약 223억원의 예산 절감을 통해 긴축경영 체제를 유지한다.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이번 자구책을 통해 필사즉생(必死則生)의 정신으로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며 ”투자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국내 투자사업 철수, 해외사업 조기 매각 또는 철수, 핵심사업은 사업 정상화 후 지분 일부 매각 등 재무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정래 한국석유공사 사장 또한 “이번 조직․인력 슬림화, 인사개혁, 투자사업 구조조정, 긴축경영을 통해 우리공사는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완전히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창립이래 가장 강도 높은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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