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선박용 엔진 개발사인 두산엔진이 배의 배기가스를 걸러내는 기술을 상용화하고자 10년동안 50억원을 출연한다.
두산엔진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22일 이 내용의 ‘차세대 선박용 탈질촉매 랩(연구실)’ 설치 협약을 맺었다고 KIST가 밝혔다.
선박 엔진은 동작 시 대표적 대기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대량으로 쏟아낸다.
‘탈질촉매’란 이 배기가스를 걸러 질소산화물을 자연에 해가 없는 물질로 바꾸는 장치다.
선박의 질소산화물은 과거 국제적으로 단속 대상에 빠져 있었다.
올해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가 배출량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두산엔진과 KIST는 처리 효율이 뛰어난 선박용 탈질촉매 기술을 신속하게 상용화하고 추가 연구개발(R&D)을 하는 연구실을 KIST 내에 설치한다.
이 연구에 두산엔진이 올해부터 10년동안 연 5억원씩 총 50억을 출연한다.
앞서 KIST와 두산엔진은 선박 배기가스의 질소산화물을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저온 탈질촉매’ 기술을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 아래 개발한 바 있다.
기존 탈질촉매는 섭씨 300도 고온에서만 질소산화물을 걸러낼 수 있어 온도 유지 비용이 많이 들고 처리과정도 복잡했지만, 이번 KIST측 기술은 220도라는 비교적 ‘저온’에서 정화를 할 수 있어 비용 및 처리 부담이 적다.
해당 과제를 맡은 KIST의 하헌필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장은 “선박에 적용할 고성능 탈질촉매 기술을 빨리 상용화해 한국의 조선산업 기술력을 높이고 중국 등 경쟁국에 맞설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