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5년내 친환경 글로벌기업으로 변모
현대차그룹, 5년내 친환경 글로벌기업으로 변모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2.1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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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사옥

현대기아 친환경차 봇물…현대건설 '친환경 오피스'
현대제철 세계 최초 밀폐형 원료 처리시스템 도입

[한국에너지신문] 국내 굴뚝 산업의 대표주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이 향후 5년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한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의 전략형 친환경차 출시부터 현대건설의 '친환경 오피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열사의 연구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0년까지 세계적인 친환경 글로벌 업체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엠엔소프트 등 계열사들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 또는 실용화에 나섰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친환경 기술 개발"이라면서 "친환경이 가미되지 않는 제조업은 미래가 없다"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자동차 산업은 기존 메이커 간의 경쟁 심화와 함께 자동차의 전자화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불확실성이 높아진 경영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미래 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총 26종 이상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중형(LF), 준대형(HG), 준중형급(AE) 환경차를 개발했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종까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친환경차 판매 비율도 대수 기준으로 현재 2% 수준에서 최대 10%까지 단계적으로 늘려 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출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절대 강자는 도요타로 전체 하이브리드 시장의 70% 이상을 독차지하고 있다. 혼다와 현대기아차가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가 도요타의 프리우스 이상의 상품성을 확보한 만큼 세계 시장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6월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되는 아이오닉 EV도 주목된다. 현대차가 사실상 처음으로 일반 고객에게 파는 전기차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2010년 국내 최초 전기차 블루온을 개발했으나 공공기관 위주로만 보급한 바 있다.

기아차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를 올해 상반기에 선보인다. 기아차는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도 출시할 계획이며 수소 연료전지차 개발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이 경남 진주시에 시공한 'LH타워'는 대규모 업무용 건축물로는 국내 최초로 꼽히는 에너지 절감형 명품 사옥이다.

연간 1차 에너지 소요량이 건물 에너지 효율 1등급과 비교해도 57%나 절감됐다. 업무시설을 100% 남향으로 배치하고 해당 지역 풍향을 고려해 유선형 설계를 하는 등 환경을 생각한 건축기술이 적용된 결과다.

여기에 태양광발전설비와 지열 등 신재생 에너지 의무규정을 준수하고, 효과적인 빌딩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도 적용했다. 덕분에 연간 11억 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함께 연간 6천t의 온실가스 감축, 소나무 200만 그루를 심는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

현대건설의 이러한 노력은 주거공간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에너지 절감형 아파트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가 그 예다. 태양광전지 및 도시가스를 활용한 연료전지 등을 적용해 전기 및 난방비가 인천지역 평균 대비 절반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건설 초기부터 친환경 제철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표적인 친환경 설비는 밀폐형 원료처리 시스템이다. 철광석과 유연탄 같은 제철원료를 밀폐된 구조물에 보관해 바람에 날리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해주는 시스템이다. 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이 설비를 도입한 곳은 당진제철소가 최초다.

현대제철의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와 밀폐형 벨트 컨베이어 역시 친환경 설비로 평가된다. 선박에서 원료 처리시설까지 밀폐된 상태로 철광석과 유연탄을 운송해 바람이 심한 임해(臨海) 제철소의 문제점이었던 비산먼지 발생을 원천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철도기술연구원과 함께 지난 2009년 12월부터 41개월에 걸친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전력공급 가선 없이 1회 충전으로 50km를 주행할 수 있는 유·무가선 하이브리드 저상트램을 개발했다.

전력공급선 설치가 용이한 도심 외곽에서는 유가선으로, 복잡한 도심에서는 무가선으로 주행할 수 있어 공사비 측면에서도 일반 지하철이나 경전철보다 효율성이 뛰어나다.

현대엠엔소프트는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지니 넥스트'를 통해 친환경 연료절약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구간 알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내리막길 무가속 운전이란 시속 70~80km 이상으로 자동차 운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채 차량의 관성을 이용해 전진하는 것을 말한다. 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친환경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데 지니 넥스트가 이 구간 진입 전에 음성 안내해 친절하게 알려주는 것이다. 이는 향후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체 운전자가 연 1회 고속도로 1개소를 이처럼 무가속 운전하면 연료비만 5천억원 정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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