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에너지공급 중단 ‘초 읽기’
개성공단 에너지공급 중단 ‘초 읽기’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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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공·사기업 “정부방침 따른다”…전면 중단 가능성 높아져
▲ 정부가 전면 조업 중단을 선언한 개성공단의 에너지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전면 조업 중단을 선언한 개성공단의 에너지공급이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측까지 우리측 인원에 대해 추방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및 수자원 공급 중단 조치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11일 “개성공업지구에 들어와있는 모든 남측 인원들을 2016년 2월 11일 17시(우리시간 오후 5시 30분)까지 전원 추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에 있는 남측 기업과 관계기관의 설비, 물자, 제품을 비롯한 모든 자산들을 전면동결한다”면서 “추방되는 인원들은 사품외에 다른 물건들은 일체 가지고 나갈수 없으며 동결된 설비, 물자, 제품들은 개성시인민위원회가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아울러 “11일 10시(우리 시간 10시 30분)부터 개성공업지구와 인접한 군사분계선을 전면봉쇄하고 북남관리구역 서해선 육로를 차단하며 개성공업지구를 폐쇄하고 군사통제구역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당초 북측에 대한 에너지 공급은 우리측 인력이 아직 남아 있을 때까지는 중단을 지연시켰다가 철수가 완료되는 시점부터는 에너지공급이 전면 차단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측 인력의 추방 조치로 에너지 공급 중단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경기도 문산 변전소를 거쳐 154kV 고압송전선으로 북한 평화변전소에 전력을 공급해 하루 3만-4만kW를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는 변압과정을 거쳐 배전 방식으로 공단 내 시설에 공급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공단 인근의 월고저수지를 수원지로 삼아 하루 1만 5000-1만 8000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개성공단에 공급한 에너지는 차량휘발유 64만4000kg, 경유 582만8000kg, 등유 9만9873kg, 윤활유 6만8761kg, 액화천연가스 33만2000kg, 프로판 767만3770kg, 부탄 1022kg 등이다.

전력을 공급하는 한국전력공사와 액화천연가스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액화석유가스를 공급하는 SK 등은 10일 정부 방침에 따라 공급 중단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전은 평소 3만~4만kW 정도를 보내고 있으나, 2013년 북측이 개성공단을 폐쇄했을 때 배전 방식으로 공단 내 최소 관리를 할 수 있는 정도로 전력을 공급한 적이 있다. 당시 보낸 전력량은 평소의 10분의 1 수준인 3000kW 안팎이다.

한전은 지난 2007년 평화변전소를 준공하고 송전 방식으로 북측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한전은 앞선 2005년 3월부터 개성공단 시범단지와 본 단지 일부 입주기업에 이미 전력을 공급해왔으나 이는 일반적 송전 방식이 아니라 문산변전소에서 변압된 전력을 1만5000kW 범위내에서 배전 방식으로 공급하는 형태였다.

개성공단에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도 공급중단은 정부 지침에 따르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가스공사는 LNG를 14.5톤짜리 탱크로리에 실어 개성공단으로 옮기고 있다. 이는 개성공단 내 저장탱크에 보관된 뒤 현지 배관 시설을 통해 아파트 난방용 등으로 공급된다.

개성공단 내 정수장을 위탁 운영해온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620만톤 정도의 물을 공급했으며 평균 1만7000톤의 물을 매일 취수하고 있다. 이 중 7000톤은 개성공단 운영에 들어가고 나머지 1만톤은 개성시민이 사용했던 것.

그러나 우리측 인원이 일방적으로 추방되면서 물 공급 역시 전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와 수자원공사가 북한의 가뭄에 대비해 추진해 온 제2취수장 건설 사업도 전면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물 공급은 2013년 북한의 제3차 핵실험으로 공단을 잠정 폐쇄했을 때 중단됐으나, 개성시민에 대한 물 공급은 인도적 차원에서 유지했다. 현재 북측이 자체 보유한 개성공단 정수시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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