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로 9조 매출 ‘승부수’
LG그룹, 전기차와 에너지 분야로 9조 매출 ‘승부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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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시너지 제고로 기업간 거래 중심 사업구조 키운다

[한국에너지신문] LG그룹이 올해 전기차 부품 분야와 에너지 사업 관련 분야에서 9조 매출을 올리겠다는 승부수를 띄웠다. 2014년 매출 6조원에서 지난해 7조원 규모로 성장한 이들 사업이 올해 9조원이라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높이고, 기업간 거래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키우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관련 부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그룹 내에서는 대체적으로 9조원 매출은 큰 무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것.

LG는 자동차부품 사업에서만 올해 5조원, 에너지 사업에서는 올해 4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 3조원대 중반이었던 자동차부품 사업은 지난해 4조원으로 성장했으며, 에너지 사업도 같은 기간 2조원대 중반에서 3조원으로 커져 지난해의 실적을 이뤘던 것이다.

LG의 B2B 사업은 그룹 내 사실상 거의 모든 계열사가 다양하게 얽혀 있다.

GM 전기차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는 LG그룹의 자동차부품사업 부문은 특히 차체와 타이어만 빼면 자동차의 거의 모든 부분을 다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자동차용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먼트 등은 LG전자가 담당한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한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는 LG이노텍이, 전기차용 배터리는 LG화학이 공급한다.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내장용 원단과 경량화 소재, LG CNS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만들 수 있다.

에너지 사업 분야는 특히 전기차 부품 사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LG전자는 태양전지 모듈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생산한다. ESS용 배터리는 LG화학이 만들어 LG전자에 공급된다. LG CNS는 원격검침인프라와 에너지 시스템 통합 운영을 맡고 있다. LG하우시스 고효율 창호 시스템과 단열재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서브원은 태양전지 발전 사업과 에너지 설계·조달·시공·운영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이다.

LG는 관련 투자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LG는 2011년 4조3000억원의 연구개발 투자를 집행한 이래 연평균 5000억원 이상 투자를 늘려 왔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6조 3000억원 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도 LG전자는 태양전지 생산라인 신설을 위해 5272억원, LG디스플레이는 세계 최대 규모 올레드 패널 생산공장 건설에 1조 8400억원, LG화학은 국내 최대 농자재 생산업체인 동부팜한농 인수에 5152억원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소자·소재 사업에 올해 말까지 700억원을 투입한다.

자동차부품 사업과 에너지 사업도 올해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LG전자에서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 분기 평균 매출이 약 10%씩 증가하며 지난해 1조 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매출로는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한편 LG전자는 자동차부품 연구개발 인력만 지난해 1500여명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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