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BRC, 세계 최대 태양광기업 ‘잉리솔라’ 채무조정 착수
중국 CBRC, 세계 최대 태양광기업 ‘잉리솔라’ 채무조정 착수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2.05 13: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너지신문]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는 민영 태양광기업 잉리솔라(英利 SOLAR)에 대한 채무조정에 들어간다고 최근 발표했다.

중국경영보(中國經營報)는 지난 25일 CBRC와 국가에너지국이 구체적인 채무조정 작업 지원방안을 이미 국무원에 보고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이를 공식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 태양광 패널 생산에서 세계 1위였던, 잉리솔라는 2011년부터 5년 연속 적자가 발생했다.

잉리솔라는 2007년 6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되는 등 태양광 패널 생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2012년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반덤핑・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잉리솔라는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다른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하면서 부채가 계속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잉리솔라에 따르면 2014년 말 국가개발은행(CBM)으로부터 받은 대출 규모는 약 30.5억 위안(한화 5천5백억 원)에 이른다. 민간은행으로부터 받은 약 55.4억 위안(한화 9천8백억 원)의 대출까지 합하면 2015년 6월 기준, 잉리솔라의 자산 부채율은 10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잉리솔라가 과도한 사업확장 및 발전부문에 대한 투자로 기업의 재무상황이 악화됐다고 말했다. 향후 잉리솔라에 대한 채무조정이 진행되면, 우선 사업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린보챵(林伯强) 중국 샤먼대학에너지경제연구센터(CCEER) 주임은 발전 기업들의 전력 과잉설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잉리솔라가 태양광발전소 건설 사업에 진출한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잉리솔라가 현재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앙 정부에서 태양광에너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계속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채무조정 과정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왕이위(王亦逾) 잉리솔라 최고 재무책임자(CFO)는 잉리솔라가 비용을 삭감하고 식품업 등 비주류사업의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부채규모를 줄여, 태양광 부문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