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21세기는 에너지기술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해?n
좌담회/ 21세기는 에너지기술 시대 우리는 어떻게 해?n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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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는 에너지기술 시대라 특정지어질 수 있다.
 기존의 석유를 비롯한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의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이 크게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20여년전만 해도 화석에너지의 고갈론은 인류의 미래에 암운을 드리우는 것으로 개발과 함께 지구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깨끗한 에너지원의 개발 에 대한 기대 가능성도 크게 부각되고 있다.
 인류사에 있어 에너지 이용기술을 가진 국가는 세계적으로 강국이 되었다.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로서는 21세기에 새로 부상하는 새로운 에너지원의 이용기술 개발이야말로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에너지는 이제 자원이 아닌 기술에서 얻을 수 있다는 새로운 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널리퍼져가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해야만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에너지산업을 세계일류 산업으로 키우자는 슬로건의 일환으로 창간 6주년 기념으로 에너지기술 개발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을 초청,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참석자
이정인 교수
서울대학교 에너지^자원신기술연구소
이강후 과장
산업자원부 자원기술과
이수홍 박사
삼성SDI(태양광 연구소)
백영순 박사
한국가스공사연구개발원(화학공정연구팀)
송기동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소(경제분석실)
김종진 박사
한전전력연구원(연소신발전그룹)
김창수 박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연료전지연구센타)
이태규 박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대체에너지부)
남부섭 국장
한국에너지신문 편집국




사회자 : 에너지기술은 인류역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여왔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세계각국은 새로운 에너지원, 새로운 에너지이용기술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에너지관련기술에 대한 중요성은 부여할 수 있으나 에너지기술이 앞서지 않고서는 선진국이라 부를 수 없고, 따라서 국가경쟁력이 높아질 수 없습니다.
에너지부존자원이 극히 미비한 우리나라로서는 특히 에너지기술이 앞서야만 자원빈곤을 어느정도 만회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은 에너지 기술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계시는 분들로서 우리나라 에너지기술개발의 주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이 선진화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현장에서 체험하고 계시는 바를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이교수께서 주요 에너지기술선진국들의 기술개발 동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이정인 교수 : 모든 에너지자원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는 특히 석유의존도가 높은 에너지소비국입니다.
에너지자원이 빈약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석유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에너지이용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다원화된 에너지이용기술 개발이 필요할 것입니다.
일부 선진국 중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나라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 즉 에너지소비시스템을 다원화함으로써 에너지소비효율을 높여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소비측면만을 두고 본다면 에너지 선진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석유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는 기술개발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하겠습니다. 국가 에너지기술 정책이 보다 다원화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됩니다.

이수홍 박사 : 21세기는 특히 신·재생에너지분야의 기술개발이 급격히 발전하리라 믿어집니다.
특히 일본의 예를 든다면 태양광분야에 대단히 야심찬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새로운 사장으로 교체된 사프(Sharp)사는 태양전지를 장래의 가장 핵심적인 사업으로 선정하고 100억엔을 투자해서 2005년에는 1,000억엔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도체와 액정에 이은 전자부품부문 제3의 기둥으로 태양전지사업을 육성해온 것이지요.
또 산요는 올해부터 330억엔을 투자하여 연간 15MW인 태양광발전을 8배나 규모가 늘어난 120MW 발전소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규모가 될 '메가쏠라'태양발전소의 시스템의 조감도가 여기 사진으로 나와 있습니다.
또 미국의 쉘사는 지난 97년부터 연간 1억달러씩 5년간 5억달러를 태양광발전에 투자해오고 있는데 99년 기준으로 미국의 태양광시장은 240억달러에 이르고 있으며45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은 태양광 주택건설로만 2만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도 태양광발전이 기술발전에 힘입어 주요기술선진국은 매년 20%이상 시장규모가 증대하리라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강후 과장 : 에너지기술은 대단히 광범위합니다. 국내에서도 원자력, 핵융합 등의 기술을 에너지기술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산업자원부에서는 에너지기술과 관련하여 정책방향을 4가지로 분류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즉, 절약, 청정, 자원, 대체에너지기술입니다. 대체에너지기술 개발계획에 이어 에너지절약기술 10개년 계획에 이들 내용을 담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에너지기술개발정책들을 본다면 일본은 제1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썬 샤인'계획을 세웠고 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문라이트계획', 그리고 기후변화협약을 계기로 95년부터는 `뉴 썬샤인'계획을 수립, 에너지기술개발의 폭과 수준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은 기후변화협약에 대처하기 위해 98년부터 '클린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유럽 몇 개국을 실제 방문하여 살펴본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국가별로 경쟁력있는 에너지기술개발을 특화해서 추진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태리는 남부지역에 위치한 지형적 여건으로 태양광, 태양열을 이용하는 기술개발이 상당히 발전하였습니다.
불란서는 바이오매스, 원자력기술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특이한 것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조력발전소를 갖고있는 불란서가 더 이상의 건설계획은 없다는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덴마크는 바람의 여건이 좋은 탓으로 풍력발전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2020년까지 풍력발전을 3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더군요.
특히 정부의 지원이 놀라웠습니다.
전력을 고가에 구매하고 풍력발전에 출자하는데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었습니다.

송기동 박사 : 원자력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기후변화환경에 대응하기위해서는 적합한 에너지원이지만 방사선폐기물을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환경단체들의 반대가 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에너지자원이 부족한 국가인 불란서는 75%, 일본은 30%를 원자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들 국가는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자력의 기술발전도 세계적으로 중요한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우리는 차세대 원자로 개발, 안전성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으며, 열병합, 지역난방, 해수담수화 기술에 접목되고 있습니다.
차세대 원자로는 1000MW로 용량을 늘리는 것이 주요 목표입니다.
프랑스는 1500MW 용량을 개발한 상태이고 국제원자력기구는 2000MW까지 기술력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원전의 이용은 갈수록 증대될 것 같습니다.
또 일본에서는 고속증식로 개발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원전연료인 우라늄을 60배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서 원자력 이용측면에서 상당히 기대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21세기에 핵융합발전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대단히 높습니다.
그리고 에너지지원이 부족하고 전력공급이 쉽지 않은 국가에서는 300∼600MW급 중·소형 원자로 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김종진 박사 : 석탄은 국내의 관심도와는 달리 부존자원이 많아 이용기술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의 DEO산하에 클린 콜 테크놀러지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은 공동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줄 프로그램과 써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NEDO가 담당하고 있지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과 가압유동층 복합발전이 대표적인 기술로 상용화단계에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미국에서는 천연가스가 안정적인 자원으로 공급되고 있어 다소 소홀한 감이 있고 유럽은 계속 추진하는 실정입니다.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는 일본입니다.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개발된 기술을 적용, 보급하는데 주력하고 있고 원천기술의 개발에 따른 비용부담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한 가압유동층복합발전(PSBC)기술을 들여와 MHI, IHI, 히다찌에서 각각 350, 250, 85MW의 플랜트를 건설하여 운영중입니다.
일본의 목표는 자신들의 상용화 기술을 아시아 시장에 판매하는데 두고 있어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김창수 박사 : 미래의 전력수습체계는 중앙집중식에서 분산형 전원형으로 갈것으로 예측됩니다. 연료전지기술이 분산형전원형체계에 가장 적합하고 또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리라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료전지기술은 21세기 신발전기술로서 주요국가들이 기술개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는 구미의 기술을 추종하다보면 뒤따라 갈 수 밖에 없다는 논리 때문에 독립적, 개척창조형 기술개발로 전환하여 연료전지 기술개발계획을 2020년까지 3단계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가정용연료전지는 도시가스로 전기, 열을 생산하고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 미국, EU, 일본에서 공해방지수단으로 높은 관심을 갖고 기술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백영순 박사 : 21세기 에너지산업은 새로운 에너지원의 개발과 에너지이용기술에 달려있다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와 같은 자원빈국에서는 유전이나 가스전을 개발하는 상류부문의 투자가 필요하겠지만 경제성이 높은 것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저희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가스하이드레이트 개발사업은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만 합니다.
일본은 지난해 기준으로 천연가스의 100배에 달하는 하이드레이트 자원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독도를 중심으로 한 동해지역에 상당한 양의 가스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남대학 모교수의 주장에 의하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자원매장에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2004년까지는 탐사가 완료돼 매장량이 확인될 것입니다..

이수홍 박사 : 대체에너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한다는 차원을 넘어 환경문제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1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혹자는 기후변화협약이 가동되면 경제적인 여파가 대단히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에너지기술연구소, 산자부, 과기부가 지원하는 분야는 미국, EU, 일본의 프로그램을 참조하고 있습니다.
EU는 201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2% 보급계획과 CO₂ 15%감축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개발프로그램인 알투너 계획을 세웠습니다.
미국은 2010년까지 100만호 태양광주택을 건설, 300만㎾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습니다. 일본은 앞서 말한대로 환경변화에 따라 계획을 수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까지 2%를 신·재생에너지로 감당한다는 계획을 수립해 놓고 노력중인데 현재는 1%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의 연구개발과 보급에 대한 깊은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강후 과장 : 세계적으로 에너지기술의 발전은 대단히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우리는 풍력발전의 국산화개발을 위해 수년째 노력해오고 있고 현재는 600㎾급 17기를 외국에서 수입해 제주도에 설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덴마크는 이미 2000㎾급 풍력발전기가 보급되고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산자부는 제주도에 전력의 10%를 풍력으로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기술개발만이 앞당겨지면 실행계획도 앞당겨지리라 생각합니다.

이수홍 박사 : 수소에너지에 대해 산자부나 과기부가 관심을 갖고 연구비를 증대시키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수소는 CO₂걱정이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반드시 연구해야 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엔렐(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에서는 수소에너지를 바이오매스, 전기분해, 광전기화학 등 3가지로 나누고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화석연료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은 일부는 상용화되었습니다만 국내에서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어 점점 기술의 격차가 벌어질 염려가 있습니다.

이정인 교수 : 위넷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일본은 개념이 좀 다르지요.
풍력, 태양열, 지열, 수력 등 조건이 맞는 나라가 한정되어 있고 이를 통해 값싸게 전기를 만들 수 있는 나라에서 수소에너지화해서 저장, 수송 소비하는 형태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수소를 청정에너지로서 다방면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은 캐나다에서 값싸게 수소를 생산, 수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아울러 일본은 지하 대규모 암반에 액화수소를 저장하고 각종 용기를 사용해 이용하는 기술을 연구 중에 있습니다.

사회자 : 우리가 21세기에 에너지기술선진국으로 어떻게 하면 갈 수 있는지 현실과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이강후 과장 : 대체에너지를 비롯한 새로운 에너지기술개발에는 장시간의 노력과 투자가 뒤따라야 하는 것으로 비교적 경제성이 낮거나 프로젝트가 크기 때문에 정부가 기술개발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대체에너지 개발예산은 선진국의 1∼2%에 불과한 것이 우리 실정입니다.
이태규 박사 :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에 대해 경제성 논리를 강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우리 연구소는 7개의 큰 과제로 분류하여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단기적 실현가능성과 중장기로 나누어 지원해야 합니다. 실용화, 상업화가 단기적으로 가능한 것에 집중투자하고 있지만 요소기술이나 장기적 기술들에 대해 소홀히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또 정부가 상당한 지원을 해주었는데도 연구결과가 미진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으나 너무 조급하게 결과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내투자여건상 대체에너지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지원하였으나 선진국과 비교해 너무나 부족한 현실에서 지나치게 기대가 높은 것 같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린다면 국내 학계에서는 대체에너지 기술 가운데 적어도 10∼20년안에는 독자적인 기술확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대체에너지에 대한 인식은 결핍되어 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91년 제주도 남쪽 마라도에 30kW태양광발전소를 건설, 경제성 평가를 한 결과 1kW당 발전원가가 1500원이었습니다. 30∼40원하는 화력발전에 비해 무려 40∼50배 되는 셈이지요.
태양광발전은 물론 풍력, 연료전지 등도 경제성,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갖추기는 매우 힘들어요.
예를 든다면 일본이 연료전지 1MW건설을 마치고 경제성을 검토한 결과는 1MW를 생산하는데 0.8MW의 소비전력이 투입되었습니다. 결국은 20%만 외부로 전기를 더 생산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앞으로 소비효율을 40%로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는 하지만 상당한 시간이 걸리지 않겠습니까.
여기서 우리는 대체에너지를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것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따라서 지구환경을 깨끗이 보존할 수 있는 길이며 관련산업의 파급효과가 높다는 사실을 인식해주기 바랍니다. 그리고 대체에너지는 수십년후에는 확실히 경제성이 보장되는 때가 올 것입니다. 그때 가서 기술을 확보하기에는 너무 늦습니다.
규모나 투자의 변동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대체에너지의 기술개발의 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일본의 NEDO와 같이 총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을 이끌어 가는 독립적인 기구가 우리나라도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수홍 박사 : 덴마트에서 풍력이 발달한 것처럼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어떠한 것이 경쟁력이 높은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국내에는 반도체 인프라와 양질의 인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태양전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비슷한 면이 많아 기술과 자본을 집중한다면 반도체, 액정, 핸드폰 이상의 세계적인 사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내에서 태양전지 기술개발의 어려움은 시장규모가 50억원 정도로 매우 취약하다는데 있습니다. 많은 투자비와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되는 사업으로 대기업이 투자하지 않을 수 없으나 실제로 대기업이 시장규모가 작아 기술개발에 투자한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대체에너지 보급 300호는 너무 적습니다. 규모가 1만호는 되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공공건물, 단독건물등 다양하게 태양광발전을 사용하고 있는 추세로 우리의 기술이 일본을 따라 잡아 낼 것입니다. 성공만 한다면 효자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일하고 있지만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입니다.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사업에 태양전지만 제외되어 있습니다. 1년에 100억원씩 10년간 지원되고 기업이 참여할 시 총액이 2000억원으로 예상되는 사업에 태양전지가 제외된 것은 유감으로 앞으로 개선 부탁드립니다.

이강후 과장 : 삼성에서 태양광 연구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로서는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기업의 미래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결실을 거두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태양광은 경제성을 따지자면 논의할 가지조차 없고 또 현실적으로 태양광을 깔만한 토지도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건물의 외벽이나 옥상에만 할 수 있어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으며 장마도 상당히 길어 기후적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태양광은 반도체를 이용해 한번 성공하면 미래에 각광받는 산업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인식하고 있습니다.
태양광을 소홀히 했다는 것은 이해부족이라 생각되며 미래의 각광받는 에너지기술로 지원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십시오.

백영순 박사 : 에너지기술개발은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경제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중, 장, 단기별로 기술개발 계획을 수립 추진해야 합니다. 기후변화협약의 강력한 법으로 작용할 CDM에 대한 논의가 국내에서 너무 없습니다. 이를 고려한 기술개발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에너지, 자원이 없기 때문에 대체에너지 개발을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술개발을 통한 수출도 가능하기 때문에 폭넓은 안목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선진국의 기술을 따라잡아야 한다고 하지만 미, 일, EU에서 개발된 기술을 도입하여 같은 위치에서 기술개발이 이루어지면 얻어지는 효과가 대단히 클 것입니다. 예를 든다면 석유에 관한 기술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국내에서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여 선진국을 따라잡는다는 것은 요원한 일이지요. 신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술도입 측면을 생각해야 합니다.

송기동 박사 : 원자력은 석유의 대체에너지이기는 하지만 신, 재생에너지는 아니라 할 수 있겠지요.
미래세계의 에너지는 환경과 연계가능한 즉 지속적인 인류발전에 가능한 에너지만이 이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IAEA에서는 앞으로 지구환경 보호차원에서 원자력이 제2의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지만 원자력 기술이 기후변화협약내에 CDM기술로서 채택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대체에너지기술 수준으로 볼 때 이산화탄소 규제가 닥치면 현실적인 대안은 원자력발전 밖에 없습니다. 정부나 국민들이 이점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좀더 추가해서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에너지 정책이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고 있지 못한 것 같아요.
환경문제가 세계적 이슈가 된지 오래인데 기후변화협약대책반이 가동된 것이 겨우 2년입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이산화탄소 규제에 대응한 정책수립과 투자를 해야 할 것입니다.
대체에너지 개발을 시작한 지 10년이 되었지만 실제 무슨 성과를 거두었다고 할 수 있겠는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주도의 풍력발전이 경제성은 뒤로하고서도 국민적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좋은 사례입니다. 가시적인 효과로 함께 보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김창수 박사 : 연료전지의 개발도 아직 경제성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시스템에 따라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는데 자동차 산업에서 연료전지 기술개발이 유사한 종류의 연료전지기술 개발을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에서도 지원을 하고있고 기업체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지원책이 필요합니다. 대체에너지로 발생되는 전력을 구매해주는 등 현실적인 지원책이 강구되어야 합니다.
돈 문제 뿐만 아니라 법령, 제도등 지원책이 함께 따라야 기업이 관심을 갖고 기술개발에 집중할 것입니다.

이정인 교수 : 서울대에는 에너지, 자원 신기술 연구소가 설립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자력으로 해결하라고 해서 지금은 운영이 어려운 실정입니다. 에너지, 자원을 공부해도 사회진로가 별로 없어 학부에서 조차 외면 받고 있는 형편입니다.
앞으로 에너지, 자원 전문가를 길러낼 길이 막힌 셈입니다.
에너지기술개발은 정부의 지원이 절대적이라는데 앞서 말씀하신 데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일본은 선샤인 프로그램이 죽으면 뉴선샤인, NEDO등으로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편을 시도해 왔습니다.
이는 경제성 없는 분야에 정부가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에너지관련기술은 국가가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대학연구소의 활성화에 정부지원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21세기를 대비한 패러다임을 구축해야겠습니다.

송기동 박사 : 21세기 에너지기술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술집약적인 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입니다.
기술집약적 산업기술은 원자력과 대체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산업은 조만간 각광받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지요. 조만간 국가간 이산화탄소 거래시장이 생겨나면 국가간, 기업간의 가격이 형성될 것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에너지이용기술이 경제성이 높아질 것이라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이태규 박사 : 기업에서 볼 때 환경은 돈입니다. 환경산업은 EBI 자료를 보니까 2005년 6천6백억 달러로 확대일로에 있습니다.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대처방안은 발 등의 불이라 하겠습니다.
산업자원부가 향후 3년간 3천억원을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에 투자하겠다는 내용을 한국에너지신문 창간 특집호에서 보았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만한 자금을 확보하기란 정책 당국자의 웬만한 의지가 없으면 어려울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원자력기금처럼 일종의 기금을 걷는다면 크게 표시나지 않게 에너지산업을 부흥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가능한 일이라 사료됩니다.

백영순 박사 : 기술개발에 대한 체계적인 시책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책에 따라 기술개발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지요.
에너지관리공단을 통해 자금의 방향이 결정되지만 정부의 정책 담당자가 지나칠 정도로 자주 바뀜에 따라 시책도 따라 변하는 양상입니다. 따라서 기술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리고 국내에는 소요자금에 비해서 기술수준이 떨어져 있는데 분산투자 등 체계적인 기술개발의 확고한 틀이 없는 것도 큰 요인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술개발에 종사하는 연구인들의 자세정립도 대단히 중요합니다.
연구에 종사하는 자는 기본철학이 정립되어 있어야 합니다. 연구인들이 돈이 되는 곳으로만 몰려 다니면 기초기술, 장기기술 등 경제성이 낮은 주요한 기술의 개발이 가능하겠습니까.
기술개발에 종사하는 연구인들의 양심적인 신뢰성이 선진국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기술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에너지산업도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종진 박사 : 원자력기금은 전기요금에 지금도 포함돼 있습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에 따라 공적부담금은 공적기금이라는 이름으로 조성되고 대체에너지 개발 자금도 여기서 공급될 것입니다.
각 요소별로 연구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 기술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말씀드린다면 2007년 9월까지 300MW급 청정석탄발전소를 준공하도록 장기전력수급계획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006년까지 2%, 2030년까지 30%를 대체에너지로 보급하겠다는 계획은 향후 대체에너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전력산업 현황을 살펴볼 때 구조개편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어 계속적인 기금의 확보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기 때문에 모든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석탄청정발전소의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나의 주체가 감당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약 5,000억원의 소요비용을 정부, 한중, 한전, 민간기관 등에서 공동으로 부담하여 건설하고 한 곳을 설정해 운영하면서 기술을 확보한다면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지역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집니다.

이태규 박사 : 최근 산업자원부장관이 대체에너지를 강조해 상당히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하겠습니다.
이런 때야 말로 대체에너지의 필요성과 정의를 국민에게 널리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산자부, 에너지관리공단은 실증 및 시범사업을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제성이 없는 것은 현실적으로 부인할 수 없지만 현실 여건을 감안한다면 대형 발전소 부지를 찾기보다는 분산형 전원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우리 여건에 알맞는다고 하겠습니다.
대체에너지는 유가가 50달러 정도이면 경제성이 있다고 보아지며 석유는 40년후면 고갈될 것입니다.
후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을 물려주어야 합니다. 태양전지, 연료전지의 시장성을 위해서 석유사업법, 전기사업법의 개정도 당장 필요합니다. 탄소세 적용에 대비한 대체에너지의 역할에 대해 언론사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하리라 믿습니다.

김창수 박사 : 대체에너지가 경제성이 없다고들 하지만 외국에서도 벤처연료전지 회사가 나와 주식이 상승세에 있고 경제적인 이익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분자 연료전지 등은 자동차 등 여러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술입니다. 일등 기술만이 상용화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가능성 있는 분야를 도출해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관련산업을 육성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연료전지의 미래는 타분야보다도 밝은 편이며 경제성이 있어 선택적으로 집중해서 투자해야 합니다.

이강후 과장 : 에너지기술개발이 경제성이 떨어져 연구에 종사하는 분들의 노고와 애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정보통신분야에 이와 같은 열정으로 매진하였다면 이미 이름있는 기업의 사장이 되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투자를 해야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모든 기술이 일 등을 바라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기술 지원은 미국의 1/80, 일본의 1/50 정도에 불과합니다.
정부에 있는 저로서도 이 정도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기술이 선진국을 능가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하기란 기대하기 힘든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21세기는 오늘의 주제처럼 에너지기술을 확보하지 않으면 경쟁력 있는 국가로 존립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연구소, 기업 등 에너지에 관련한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모아 21세기에는 에너지기술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에너지산업 즉 대체에너지산업은 미래를 보고 추진하는 원대한 사업으로 기술개발 후 수요자가 있어야 하지만 현실은 국가의 지원이 있어야만 수요처가 생긴다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체에너지를 통해 나오는 전기를 일반 국민들이 사들이기에는 현실적 여건이 맞지 않습니다. 개정되는 전기사업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 한전이 공적기금에 따라 의무적으로 전기를 사도록 해놓고 있어 우선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효율향상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온실가스 처리기술 등 우수한 분야를 선정해서 투자하는 등 에너지기술 10개년 계획을 현실성 있게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연구개발을 통해 실용화 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기술체계 방식으로 해야 하며 에너지기술 시범적용 사업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체에너지의 수요자와 공급자의 연결을 위해 기술거래소를 활용하고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구축해 미활용에너지를 이용하고 기술을 축적하는 방안도 추진하겠으며 전문연구인력을 위해 올해 13억원의 예산을 내년에는 20억원으로 늘려 잡았습니다.

사회자 : 우리나라의 에너지기술이 21세기에는 반드시 세계적 수준에 이를 수 있도록 여러분들의 노력을 기대합니다.
장시간 좋은 말씀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 드립니다.
〈정리 김화숙^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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