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당분간 더 떨어진다
국제유가, 당분간 더 떨어진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2.0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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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인플레이션보고서 전망…공급은 확대, 수요는 제한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은행이 국제유가가 당분간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의 공급은 확대되고 수요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앞으로 추세가 형성되기보다는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최근 발간한 인플레이션 보고서 중 ‘최근 국제원유시장 여건 점검’이라는 제목의 자료에서 “국제유가 경로에서는 공급우위 상황 및 달러화 강세 등 여타 요인들의 영향으로 하방압력이 보다 클 것”이라며 “앞으로 이란의 생산 능력 추이와 중동지역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의 전개방향,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을 예측하기 어려워 유가 향방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에 오는 이유는 이란의 경제 제재 해제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이란 원유생산 확대로 국제유가가 5~15달러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확대와 원유수출금지법 폐지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의 원유 생산량은 일평균 3138만배럴(지난해 11월 기준)로 목표치인 3000만배럴을 17개월 연속 초과했다. 회원국간 감산 합의 실패 때문이다. 나라마다 석유의 국가경제 비중이나 생산 및 소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원만한 합의는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가 핵심 원인이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이란의 원유 증산에 대해 사우디 등 여타국가들이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해 생산 확대로 대응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현 유가 수준이 주요 산유국의 균형재정 유가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음에도, 석유수출국기구 회원 산유국 간 산유량 감산합의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에서는 “원유수요는 글로벌 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도 증가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특히 2010~14년 중 전 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의 45%를 차지했던 중국이 경제성장세 둔화로 말미암아 올해에는 원유수요를 지난해만큼 크게 늘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은 종교적 갈등 때문이다. 보고서는 “최근 사우디가 이란과의 외교관계를 단절하는 등 이슬람 종파 간 갈등이 격화돼 유가 불확실성도 한층 더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산될 경우 원유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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