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차 공대위, 현대·기아車 비난
경유차 공대위, 현대·기아車 비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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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행진…미세먼지로 천식환자 표현
경유차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책 위원회가 현대·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제조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공대위는 기아자동차가 엑스트렉을 시판하는 것과 관련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중구 봉래동 기아자동차 지점 앞에서 덕수궁 돌담길 대기오염 현황판까지 방독면을 쓰고 기어가는 거북이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등 항의 집회를 가졌다.
경유차 공대위가 진행한 거북이 퍼포먼스는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천식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은 호흡기에 무리가 생기기 때문에 빨리 걷는 것을 삼가 해야 하므로 천식환자, 즉 거북이들이 경유차로 인해 늘고 있으며 자동차회사가 이를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의 거북이 행진이다.
이 자리에서 공대위는 기아자동차가 지난달 19일부터 경유차 환경위원회의 합의로 단종시킨 카렌스Ⅱ를 엑스트렉으로 단지 이름만 바꿔 시판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경유차 공대위는 엑스트렉은 실제로 차동제한장치 부착, 차량높이 35mm 상승외 기존 카렌스Ⅱ와 달라진 것이 없음에도 단종된 차량을 신차로 위장해 재 시판하는 것은 현대·기아차가 기업윤리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공대위는 현대·기아차의 엑스트렉 시판은 관련 제도적 장치가 미숙하더라도 법이 보장한다면 어떠한 사회적 합의도 무참히 파기 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함께 엑스트렉의 인증은 향후 승용1 기준차량의 개조로 승용2 기준을 만족시켜 편법경유승용차가 난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부가 스스로 단종시킨 카렌스Ⅱ의 변종인 엑스트렉을 손쉽게 인증해 준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대위는 사회 각계 각층의 전문가와 사회원로들이 우려의 뜻을 표하고 있는 와중에서 다시 한번 특혜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이번 차량 인증은 경유차 허용 문제와 함께 사회적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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