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국민신뢰 안전우선의 2016년 되길
[신년사] 국민신뢰 안전우선의 2016년 되길
  • 한국에너지
  • 승인 2016.01.2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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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장

[한국에너지신문] 꿈과 희망을 가득 담은 새해가 2016년의 여명을 열었습니다. 올 한 해 모든 국민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여리박빙(如履薄氷)의 2016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하 KINS)은 금년을 보다 긴 숨으로 현재의 사명뿐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는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원자력발전소는 수시 및 정기 검사, 비상시를 대비한 훈련 등에 한 치의 소홀함도 없도록 하고, 중대사고 법제화에 따른 검사 방법의 개선을 추진해야 합니다. 7천여 개가 넘어서는 방사성동위원소 사용기관의 관리 등에 대한 최적의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현안 문제인 고리 1호기 폐로와 사용후핵연료에 대한 안전규제, 새롭게 책임이 주어진 공급자검사 및 소방안전은 물론, 중소형 원자로, 소듐냉각고속로 등의 미래형원자로에 대한 규제기반 구축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안전규제 방안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의 원전 밀집도를 고려한 역내의 긴밀한 협조 체제를 강화하여 인접국 간의 안전규제에 대한 최신 경험과 정보를 공유에도 힘써야 될 것입니다.

2016년은 원자력과 방사선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기관인 KINS에게 더 많은, 더 엄격한, 더 깊숙한 규제의 개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얼음 위를 걷는 것과 같다는 뜻의 ‘여리박빙(如履薄氷)’의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시간과 인력과 비용을 쪼개 써야 합니다.

규제활동의 진화

안전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제일 우선시 돼야 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KINS는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서 그동안 다져온 세계 최상의 안전규제기술의 전문성, 규제활동의 독립성과 투명성, 국민의 안전과 환경의 보전을 위한 책임성, 아울러 과학기술자로서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자기혁신과 규제목표의 상향조정에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안전성 요건 강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할 수 있도록 기존의 정책, 제도, 기술기준 등의 경험적 틀에 한정되지 않고, 어디엔가 숨겨져 있을지 모를 문제들을 찾아내 방비해 나가겠습니다. KINS는 설비, 기계, 인간의 성능 등과 같은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사람, 조직, 문화가 개선과 변화를 이루어내는 과정을 중심으로 규제패러다임을 전환한 전방위적 예방규제를 실현하겠습니다.

안전기술보다 안전문화

‘안전은 도모할수록 위험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에어백, 잠김방지 제동장치(ABS), 충돌방지장치와 같은 자동차 안전장치가 도입되면 사고가 줄게 될 것이라는 엔지니어들의 예상과는 달리 자동차 사고와 사망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습니다. 안전성이 높아지면 운전자는 이를 믿고 더 난폭하게 운전한 것이 원인임을 시카고 대학 경제학자인 샘 펠츠만 교수가 입증했습니다. KINS는 원전 운영조직이 자체적으로 안전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할 수 있는 규제감독 방법론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원자력시설 운영자의 근본원인 파악과 시정조치 능력 향상에 따른 취약점의 개선으로 이어져 조직 건전성과 원전 안전 성능의 향상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합니다.

소통과 신뢰의 메신저

과학자에게 소통은 단지 하면 좋고 안 되면 그만인 옵션이 아닙니다. 과학자는 과학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와 정보는 물론, 과학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경고하고, 과학기술과 연관된 사회 문제들을 환기하며, 궁극적으로는 과학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소통하는 KINS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원자력기술의 사회화에 더 많은 기여를 할 것입니다. KINS는 대중에게 적극적으로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소통의 마당에 나설 때 전문가의 언어가 아닌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안전규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의 질을 높일 것입니다.

KINS는 창립 이후 지난 사반세기 동안 축적해온 규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자력안전규제 전문기관으로 발돋움 하고 있습니다. 한정된 규제 자원을 극대화시켜 진화된 규제, 고품질의 규제, 무한의 위험책임 규제활동을 통해, KINS는 안전을 넘어 안심으로, 공감을 넘어 동감의 자세로 소통과 신뢰의 메신저가 되겠습니다. 그리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안전최우선의 한해를 만들 것을 여러분께 약속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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