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후체제 홍콩의 선택, 전기차와 LED
신기후체제 홍콩의 선택, 전기차와 LED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1.1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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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면 상승 등 온난화 피해방지 차원

[한국에너지신문] 홍콩은 최근 체결된 파리협정으로 발효된 신기후 체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기 위해 전기자동차와 LED 조명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홍콩은 금융, 물류 등 서비스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에너지집약형 산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다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부문은 화석연료에 의한 전기생산과 운송 분야다. 환경보호부(Environmental Protection Department)에 따르면, 최근 5달 동안 홍콩 내 실제로 운행되는 전기차가 1400개가 더 늘어 총 3500개에 달한다. 홍콩 정부는 7개국의 40개 모델을 인가했고 2017년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늘릴 계획이다. 대중교통분야에서도 정부는5개의 버스회사들이 36개의 전기버스를 구매하도록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최근 12월 28일부로 최초로 전기버스가 시범 운행된다.

전기차 산업을 더욱 활성화시킬 수 있는 관건은 충전시설이다. 홍콩환경보호부는 홍콩이 자동차 한 대당 충전기의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고 발표했지만, 반대로 테슬라는 홍콩에 세계에서 가장 밀도 있게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의 이러한 언급은 홍콩이 협소한 지역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홍콩 소재 총 36개의 테슬라 충전소 중 8개가 홍콩의 최대 번화가인 쿠룬지역에 있다. 전기차 소유자들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2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

홍콩 정부는 조명시설의 LED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홍콩 건축부와 경찰국은 도시계획 프로젝트와 경찰서에 쓰이는 조명 설비를 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부에서도 기업들을 상대로 사무실 조명의 LED 교체를 적극 권고하고 있다. 일부 LED 설비에 대해서는 구매 보조금도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 타 조명원 대비 LED 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분야에서도 친환경 소재와 태양열전지 패널을 시공하는 등 다양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홍콩은 법규정에 따라 주기적으로 건물보수를 해야 한다. 향후 50년 이상된 6000개의 건물에 대한 보수공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도시보수청은 현재 부동산 소유주들에게 친환경 소재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최대 60만 홍콩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는 구별이 어려워 친환경제품 인증서 발급을 위해서는 일정 시일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홍콩건설산업협회는 주룽만 지역에 저탄소 배출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을 설립해 태양열 전지패널이 달린 무탄소빌딩을 건설했다. 축적된 태양열 에너지는 공원 내 가로등에 사용되고 있다.

홍콩이 신기후체제 적응에 적극적인 것은 이유가 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은 19세기 이후 연간 열대야와 폭우 일수가 증가하고 있다. 엘니뇨현상 등으로 지난해 1월과 10월 사이 평균기온이 섭씨 24.7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홍콩 섬은 해수면 상승에 따라 해일 및 저지대 홍수 등 적지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 빅토리아 항구 인근 해수면 높이는 1952년부터 2014년까지 10년마다 약 30㎜씩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홍콩 바닷가 인근 ‘타이오마을’ 주민들은 큰 해일이 일어날 때마다 집을 옮기는 등 불편함을 겪고 있다.

홍콩관측소는 온실가스 농축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수면의 높이는 2081~2100년에 1986~2005년 평균 대비 0.63~1.07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과 동시에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일의 빈도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홍콩 정부는 에너지효율을 높임으로써,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탄소집약도를 50~6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08년부터 홍콩 정부는 건물 소유자들이 일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도록 하는 ‘탄소감사제'도 실시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건물부터 우선적으로 시행해 현재까지 250개의 건물들이 시행중이다. 이외에도 홍콩은 지역냉난방시스템을 가동해 탄소배출량 5만9500톤가량을 절감시켰다. 해상풍력발전, 소각폐열발전 등 다양한 전기생산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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