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의 배경은 무엇인가
국제유가 급락의 배경은 무엇인가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1.09 0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너지신문] 뉴욕타임즈는 6일자(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국제유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유지해왔다며, 그에 따라 국제 원유시장에 어떤 결과가 생겨났는지에 대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국제 석유산업이 완곡하게 등락을 거듭하다, 90년대에 이르러 깊은 침체기에 빠졌다고 보고 있다.

전체 업계의 2/3에 해당하는 정유업체들이 해체 수순을 밟았으며, 원유탐사와 생산에 대한 투자비용이 상당 부분 삭감됐다. 석유업계에 종사하던 200,000명의 인원들 또한 직업을 잃었고, 원유시추 및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러한 원인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2014년 6월 이후 원유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원유가격이 올해까지 몇 차례 복구를 거듭했지만, 정유업계 고위 간부들은 원유가 배럴당 90달러에서 100달러에 이르려면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왜 이렇게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는가? 왜 지금인가?

뉴욕타임즈는 시장의 수요 및 공급 법칙이 원유 가격을 좌우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원유 생산은 지난 6년간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디,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의 원유 판매상들이 아시아로 몰려들었고, 원유 생산업체들은 가격을 경쟁적으로 떨어뜨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캐나다와 이라크 원유 판매상들과 수입상들이 부상하기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는 러시아 원유업계 또한 생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반대로, 이러한 시기에 미국을 비롯한 전통적인 원유 생산국들은 원유를 감산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원유 탐사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저유가로 누가 이득을 보는가?

휘발유 가격은 꾸준히 하락해 왔다. 또한, 디젤, 등유, 천연가스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왔다. 지난해 미국 가정들은 석유 가격에 대한 부담 때문에, 750달러 이내로 연료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즈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를 인용해, 유럽인들과 전 세계 원유 소비자들은 반대로 이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보통 휘발유의 가격이 갤런당 2.03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최근 에너지원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현상은 결과적으로 저소득층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했다. 그동안 휘발유 가격이 저소득층의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다.

◇누가 손해를 보는가?

뉴욕타임즈는 베네주엘라, 이란, 나이지리아, 에콰도르,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 원유 생산국들은 경제적,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걸프만 연안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이집트와 같은 나라들에 대한 원조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내에서는 알라스카, 노스 다코다, 텍사스, 오클라호마와 루이지애나가 경제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쉐브론과 로얄 더치쉘의 경우 현금 보유액을 늘리기 위해 인건비 삭감 계획을 발표했다. 그렇지만, 석유가스 분야의 소규모 독립회사들이 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나은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OPEC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전문가들은 원유가의 급속한 하락에 대한 중요한 원인이 OPEC의 시장에 대한 무대응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OPEC의 기준가 중 하나인 크루드 오일은 2014년 OPEC 가입국들이 비엔나에서 감산 협의에 실패한 이후, 가격이 50% 하락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는 이란, 베네주엘라, 에콰도르, 알제리 등은 지나친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주변 나라들에 감산 압력을 행하고 있다고 전하며, 사우디, UAE 등 걸프만 연안 국가들은 이러한 압력에 불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라크는 생산을 늘리고 있고, 이란은 최근 핵개발 협상의 진행 상황에 따라 주요 원유 수출국으로 재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관계자들이 원유를 감산정책을 시도해 원유가격이 올라가면, 사우디는 시장을 잃고 경쟁자들이 이익을 볼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로, 어떤 전문가들은 사우디 원유업자들이 과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5년 1월 사우디 국왕 압둘라의 죽음은 사우디가 이러한 상황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뉴욕타임즈는 최근 몇 년간 사우디의 상황은 그러한 가능성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저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 새롭게 즉위한 살만 왕 또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OPEC 국가들을 설득하기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국제금융기구(IMF)는 사우디와 걸프 동맹국들의 매출이 올해 약 300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일 가격의 하락이 어떠한 음모론과 관련 있는가?

현재, 상황에 대한 다양한 음모론이 존재한다고 뉴욕타임즈는 보도했다. 석유업계에 고위 간부들조차 사우디가 러시아, 이란은 물론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80년대 소련을 굴복시키는데, 원유가격을 낮추는 것이 결과적으로 효과를 발휘했던 예도 언급했다.

이러한 음모론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없다. 또한, 사우디와 미국 간 협력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 또한 시추 사업을 벌이며,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수백개의 정유업체들과 거의 협력하지 않고 있다.

◇원유가격이 언제쯤 복구될까?

가까운 미래에는 그럴 일이 없다는 것이 뉴욕타임즈의 분석이다. 올해부터 원유생산의 인기가 수그러들 수 있지만, 미국과 다른 나라에서는 인기가 빠르게 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어떤 나라에서는 연료에 대한 수요가 제자리를 찾고 있다고 논평하며, 그러한 현상은 크루드 오일 가격이 내년 혹은 2년 후 정상 궤도에 올라서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다만, 주요 원유 생산국이 새로운 형태의 위기를 맞이한다면, 원유시장은 여유를 찾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