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 신기후 체제를 만나다
태양광 산업, 신기후 체제를 만나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1.0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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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태양광 수요 유지… 국내 태양광기업 실적 개선

《2016 신년 기획- 신기후체제, 국내 대응 점검③》

[한국에너지신문]

태양광 산업이 지난해 말 끝난 파리 기후협정을 계기로 호시절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세계의 태양광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 수요유지의 견인차는 미국과 중국. 미국향 및 중국향 태양전지와 모듈 업체의 경우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한화큐셀을 비롯한 한화그룹 관련사들과 LG전자, 중견기업인 신성솔라에너지, 에스에너지 등의 전망이 밝다.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고생 끝에 해 뜰날
큐셀이 끌어주고, 케미칼과 토탈이 받쳐주고…시너지효과 'UP'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은 2016년 역시 전망이 밝다. 특히 수출 주력과 터미네이팅 등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가능한 생존환경에서 한화는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한화큐셀이 사업을 주도하고, 연관 기업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토탈이 지원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크다.

태양광 셀 세계 1위 기업 한화큐셀은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4030만 달러로 급증했다. 당기 영업이익으로는 사상 최대 흑자였고 영업이익률도 9.4%로 향상됐다. 순이익은 5240만 달러다. 한화로 각각 466억원과 606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1·2분기영업이익은 모두 합해 260만 달러였다. 2015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넥스트에라에 총공급 물량 10%가 납품되면 1000억원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계속해서 호조를 보인다는 것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이 이 회사의 이익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4월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1.5기가와트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5기가와트 규모는 태양광 업계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말까지 한화큐셀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중이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이 공급한 모듈을 모두 미국 내 태양광발전소에 설치한다. 1.5기가와트 모듈이 모두 설치되면 발전량은 250만 명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넥스트에라는 내년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 모듈 공급도 한화와 우선 협의하기로 했다.

인도에도 올해 3월까지 148.8메가와트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하는 등 신흥 시장 및 터미네이팅에도 관심이 많다.

한화큐셀에 힘입어 한화케미칼 태양광 사업 부문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흑자가 확립됐다. 2014년 영업이익은 86억원 흑자라는 다소 초라한 성적이었는데, 이는 이전해의 1040억 적자보다는 그나마 나은 것이었다. 그러던 것이 3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게 된 것.

한화토탈 역시 태양광 관련 재료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35만톤 규모의 전세계 태양전지용 EVA 시장에서 35% 점유율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 관형 반응기 중합 공정 상업 생산 성공과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힘이 됐다.

국제 시장조사업체 IHS는 올해 세계 태양광 발전 시장 규모가 66~68기가와트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최소 272기가와트다. 연도별로는 2016년 65, 2017년 65.5, 2018년 68.4, 2019년 73.5 등이다. 주요 시장은 중국, 미국, 일본, 인도, 영국 등이다.

[박스: 한화큐셀] 한화큐셀은 지난해 2월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을 합쳐 통합 한화큐셀로 다시 탄생했다. 한화솔라원은 2010년 중국 솔라펀 파워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첫해 반짝 영업이익 후 산업 침체로 4년 연속 적자를 봤다. 그러면서도 2012년 셀 생산 원천기술 보유기업인 독일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했다.


LG전자,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 선점 전략
초고효율 모듈 ‘네온2’ 출시 …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에너지사업센터 설립

 

LG전자는 국내 프리미엄 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해 설치 면적은 줄이고 발전량을 늘린 태양광 모듈을 선보였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 2'를 국내에 출시했다. 네온2는 6형대(15.67㎝)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모듈 효율과 320W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네온2에는 전기의 이동 통로를 분산해 전기적 손실을 최소화시키면서 출력을 대폭 향상시킨 첼로 기술이 적용됐다. 3선 전류통로를 12선으로 늘리는 기술이다. 빛의 세기가 약한 날이나 기온이 높은 날 출력이 감소하는 현상도 개선됐다.

네온 2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면 기존 일반 효율 모듈(60셀, 255W 기준) 대비 설치 면적을 약 25% 줄일 수 있으며, 모듈과 프레임을 견고하게 설계해 수직으로 누르는 1톤 이상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LG전자는 이미 1995년부터 태양광 기술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분류하고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기술 개발에 치중하며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네온 2의 품질 보증 정책을 강화했다. 설치 10년 후 92.6%, 25년 후 83.6%까지 발전 성능을 보증하며, 무상 보증 기간을 기존 10년에서 12년으로 늘렸다.

LG전자는 혁신적 기술력을 갖기 위해서는 독일이나 미국 장비업체로부터 주요 생산장비를 사들여와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에서 탈피해야한다고 판단하고, 태양광 셀부터 모듈을 제조하는 주요 생산장비를 자체 설계·제작하고 있다.

LG전자는 파리 기후변화협약이 신재생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태양광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성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사업센터를 신설한 LG전자는 이 센터가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조명, 에너지관리시스템 등 에너지 관련 일체의 모든 과정을 총괄하게 했다. 센터는 태양광 등 복합 신재생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전지모듈시장은 전년 대비 규모 기준 25.4%, 금액 기준 11.2% 증가한 1199억 달러(139조6000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IHS는 내년 태양광발전 시장이 올해 57GW에서 내년 66G~68GW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IHS는 중국 20GW, 미국 17GW, 인도 5GW 규모의 새로운 태양광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16년은 태양광사업에서 새로운 기록을 만드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NE리서치 역시 태양광 발전 수요는 매년 8.9%씩 성장해, 2020년 83.9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큐셀-LG전자, 미국발 청신호에 ‘드라이브’
미국 태양광 인센티브 연장


미국 태양광 인센티브 제도가 2022년까지 연장되면서 한화큐셀·LG전자 등 우리 태양광기업의 수출 드라이브가 걸린다. 기 계약 물량 이외에 2017년 이후 공급 물량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기반을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은 우리 태양광 기업의 최대 수출 지역이다.

미국 정부는 당초 2016년 중에 일반용 태양광 투자 세액을 공제하지 않고, 가정용도 10%로 축소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연말 미국 연방하원이 이 발표를 뒤집고 2022년까지 세액공제를 연장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 제도에 따라 태양광발전설비를 설치해 자가발전에 사용하는 가정용이나 일반용 투자세액을 공제해주고 있다.

아직 최종통과까지는 다소 시간이 남아 있으나, 일단 일반용은 현행 30%를 2019년까지 유지하고, 2020년에는 26%, 2021년에는 22%로 축소된다. 2022년 이후에는 10%로 유지된다. 가정용은 2019년까지 30%, 2021년까지 26%, 2022년 22%로 축소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 수요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은 한화큐셀과 LG전자에는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고 있고, 한화큐셀과 LG전자로서도 최대 시장으로 여기고 있어 전망이 좋다.

두 기업은 시장 전망이 밝을 것을 예감한 듯 지난해 모두 태양광 모듈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에 500메가와트 규모 태양광모듈 생산설비를 증설했으며, LG전자도 구미공장 태양광제품 생산능력을 1기가와트 규모로 키웠다.

한편 이번 태양광 인센티브 연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되면 미국 태양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는 이번 연장으로 2017~2022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22기가와트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에스에너지 등 중견업체도 사업 성장 탄탄대로


태양광 수요 유지는 중견업체의 실적 전망도 밝게 만들고 있다. 일본은 태양광고정가격제도가 여전히 들어서 있고, 미국이 인센티브 제도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중견업체들 역시 이번 기회에 사업 성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신성솔라에너지와 에스에너지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드러나는 현상이다.

신성솔라에너지(대표 이완근)의 지난해 말 영업실적 공시를 보면 2014년 4분기부터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3분기 매출 401억원, 영업이익 22억원의 실적을 냈다. 매출은 소폭상승이지만, 영업이익은 260% 늘었다. 2015년 4분기 역시 무난하게 흑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도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6억원, 당기순익 12억4000만원, 매출액 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약 206억원, 영업이익은 11억6000만원이 증가했다. 에스에너지도 2015년 4분기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일본, 유럽, 북미 등지에서 공급 계약도 이어지고 자회사 에스파워는 주택용 태양광 대여 등 신규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실적 전망을 더욱 밝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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