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기후변화는 실제상황… 미 공화당 대책 없나"
엑손모빌, "기후변화는 실제상황… 미 공화당 대책 없나"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5.12.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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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워싱턴포스트는 6일자 보도를 통해 미국 공화당이 기후 변화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엑손모빌이 미국 정부에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엑손모빌은 기후 변화에 대해 '앞으로 미국 정부는 전투를 치러야 할 것'이라며, '가장 현명한 정책은 탄소에 중립 수익세를 매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휘발유, 가스, 석탄에 대한 세금을 매긴 후 원하는 만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엑손의 전문가들은 11월 넷째주에 워싱톤포스트사를 방문해, 앞으로 온도가 평균 5℃ 이상 상승하는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스트는 미국 공화당은 80~90년대에는 이러한 주장을 반대하지 않았지만, 오늘날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전했다. 공화당 내 많은 의원들이 기후변화 정책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날드 트럼프는 “기후변화에 대해 믿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다. 텍사스의 테드 크루즈 의원은 “기후변화는 과학이 아니라 종교일 뿐이다”고 말했고, 플로리다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은 “기후변화가 현실이라고 여기나, 그것을 해결하는 어떠한 행동도 취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포스트는 공화당 상원의원인 미치 맥코넬 또한 오바마의 정책이 기후 변화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어, 중산층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 것 외에 이렇다 할 정책이 없다고 평가했다. 또한, 레이건 정부 시절 국무장관인 조지 슐츠가 “시장을 방해하지 않는 한, 이성적인 기후 변화 대책을 찾고 있다”고 발언한 것에 비교하면, 오늘날 공화당의 태도는 참으로 극단적인 변화라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세금 정책을 대부분 반대하는 전미 세금 개혁 협회장 그로버 노키스트는 “소득세를 줄인다면, 탄소세 신설을 반대하지 않겠다”고 주장한 적 있다. 하지만, 오일 및 가스 산업의 로비스트들이 오히려 그로버에게 법안 상정 자체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미국 에너지 연합은 “법안 추진 자체가 우리에게는 고통이다”고 말하며, 거부감을 표시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포스트는 그동안 탄소세 신설을 열렬히 홍보했던 엑손모빌을 포함한 에너지 업계도 비난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엑손모빌이 그들의 주장을 대중에게 좀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공화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표를 의식해 지구를 살리고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지는 기후변화 대책을 준비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며, 기후 변화에 대한 그들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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