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에너지(지역난방) 산업이 발전하려면
집단에너지(지역난방) 산업이 발전하려면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15.12.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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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급 연료 공급하고 열요금 균형 이뤄야 / 수용가 관리에 업계 협력 필요

[한국에너지] 서울 목동에 지역난방을 공급한지 30년이 되었다. 1985년 목동 신시가지를 건설하면서 공급하기 시작한 집단에너지(지역난방)이 30년 만에 국내에 300만호가 넘는 보편적인 난방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난방은 국민소득 2만 달러는 넘어서야 갖출 수 있는 난방시스템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기반시설이다. 지역난방이 처음 공급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만 해도 서울의 대기질은 올림픽을 개최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했다.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도시가스 공급과 함께 지역난방은 도시의 대기질을 크게 개선하여 왔으며 국민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일등 공신 역할을 해 왔다.


지역난방은 특히 불편하던 난방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안전한 난방방식으로 크게 각광 받으면서 지역난방이 공급되는 지역의 아파트는 프리미엄이 적지 않게 붙고 있다. 처음 공급이 시작될 때는 갖가지 논란이 많았지만 결국 지역난방은 미래를 내다본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난방 공급 국가로서 걸맞는 위상을 가꾸어 나갈 때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지역난방 연료 공급체계를 개선해야 한다. 집단에너지(지역난방)은 저급 연료를 활용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발된 에너지 이용 시스템이다. 저급 연료를 소규모로 이용하는데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발전한 것이 이 시스템이다. 예를 들면 세계 도시 가운데 지역난방이 가장 잘 되어 있는 코펜하겐은 도시 외곽에서 밀짚·보리짚 같은 저급 연료로 열을 생산하여 지역난방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거의 대부분의 열을 가장 값비싼 가스를 이용하고 있다. 집단에너지 산업의 기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국내 에너지 자원을 활용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우리도 이제는 도시도 울창한 숲으로 덮혀 있어 해마다 생산되는 적지 않은 에너지 자원이 있지만 그냥 버려지고 있다. 이러한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시스템이 집단에너지 생산 설비다.


아파트를 재개발하면서 15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15층 이상의 건물 난방은 가스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은 안전에 큰 위험요소임에도 우리는 이것을 방치하고 있다. 고층 아파트는 지역난방을 채택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시스템이다. 고층 아파트에 강제 배기식 보일러를 사용하면서 일어나는 사고를 방지해야 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지역난방사업자들이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금 수도권은 광역망이 깔려 있다. 이 광역망을 확대하는 일을 두고 사업자간에 갈등을 보이고 있다. 이는 사업상의 이익과 에너지 효율이 함께 거론되는 문제이다. 그리고 사업 영역이 혼재되어 있는 관계로 서로가 협력하면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열 요금의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국내 지역난방 사업자별로 열 생산 원가가 각기 다르다. 이는 열을 생산하는 특별한 기술이 있어서가 아니라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식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사업자들 간의 건전한 경쟁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민간 사업자들은 극복할 수 없는 차이점으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전한 집단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집단에너지 공급에 있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은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을 직접 관리하지 않는데 있다. 사업자들은 열교환실까지만 공급하고 나머지는 자체적인 관리에 맡기고 있으면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전시 수도 등은 공급자가 직접 관리하는데 집단에너지만 관리하지 않고 있다. 이는 사업자들이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 행동이라고 하겠다. 이른바 수용가 관리에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


집단에너지 산업은 우리의 기술력이 세계 최고의 수준은 아직 되지 못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계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역난방 공급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기술력이 그에 못미치는 것은 업계의 책임이다. 업계는 갈라져 있는 협회와 단체들을 한곳으로 통합하여 세계 시장으로 나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90년대 중국 진황도 지역난방 사업에 실패한 이후 이렇다할 해외 진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집단에너지 산업의 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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