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동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 <6>
에너지 동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 <6>
  •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 승인 2015.1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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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한국에너지]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동향과 과제




왜 신재생에너지가 필요한가?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 발전과 풍력 발전은 30~50년밖에 되지 않은 가장 역사가 짧은 에너지다. 성장 잠재력이 그 어느 업종보다 큰 분야다. 세계의 모든 유수의 전문기관들도 금세기 들어 세계의 가장 유망한 산업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재생에너지가 미국과 중국을 위시한 전세계에서 열광을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신재생에너지는 비고갈성 에너지다.

석유의 실질적인 역사는 채 100년도 안 되지만, 금세기 내에 고갈되어 이를 이용할 수 없는 지경에 도달될 것으로 보인다. 천연가스도 수명을 30~40년 연장할 수 있는 정도다. 석탄은 그간 석유의 사용 증가에 따라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지만 다음 세기에도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태양, 바람, 물, 지열 등 천연에 존재하는 무한정의 자원을 이용해 에너지를 생성한다. 영원불멸의 마르지 않는 샘과 같다. 화석연료는 인류에게 전기, 열을 제공해 생활수준을 향상시키고 산업을 발전시켰다.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하는 방법 중 가장 강력한 방법은 신재생에너지다. 그래서 신재생에너지는 이전에 ‘대체에너지’로 불리기도 했다. ‘화석연료 대체에너지’의 준말이다. 외국에서는 ‘지속가능(sustainable) 에너지’라고 부르고 있다.


둘째,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 기여한다.

최근 들어 비산유국들은 자국 내 에너지원을 확보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에너지의 중요성은 다르지 않다. 후진국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의 전기 공급과 열대지역의 도심 냉방 공급에 신경을 쓴다. 선진국은 에너지의 안정적 조달에 역점을 두고 국가 정책을 펴고 있다. 경제 성장과 생활수준 향상의 가장 중요한 척도가 바로 에너지의 풍족한 사용이다.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전형적인 에너지 빈국이다. 하지만 에너지를 많이 쓰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다. 그래서 에너지 자립이 절실하다.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거의 20년간 9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에너지 수입액은 1436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 수입액만 신재생에너지로 메꿔 10%만 줄여도 150억 달러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수출이 20억 달러로 미흡한 수준이지만 해외 수출을 늘려 나간다면 수입 대체 효과보다도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커지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무역 수지도 좋아진다. 신재생에너지의 현재 경제성만 보지 말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시장을 키워야 한다.

셋째, 신재생에너지는 온실가스 감축에 가장 적합하다.

올해 6월 세계 각국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 유엔에 제출했고, 12월 파리 총회에서는 이를 추인한다. 온실가스 감축은 이제 선언이 아닌 족쇄다. 지난해 3월 국제에너지협회는 온실가스 감축 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를 가장 앞세우고 있다. 이제까지는 효율향상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이제는 신재생에너지가 이를 추월해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인 우리나라는 가지고 있어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다. 더구나 지난 정부부터 기후변화협약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왔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를 더욱 육성해야 한다. 그래야 국제적인 기후변화협약을 예전과 같이 주도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넷째, 신재생에너지는 차세대 유망산업이다.

태양광발전을 일으키는 셀은 반도체 공정과 유사하다. 수백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풍력, 연료전지는 기술개발과 국산화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 더구나 산업특성상 고용창출 효과가 크고 투자 활성화도 노릴 수 있다. 정보통신 기술과 연계해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면서 세계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수출 산업화 기회도 열린다.


휴대폰 배터리,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가 비교적 대형 용량인 에너지 저장장치(ESS) 분야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융합한다면 커다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태양광이나 태양열, 풍력을 이용한 발전은 기후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에너지저장장치가 각광을 받는 것은 발전이 안 되는 시간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에너지관련 전시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에너지 저장장치는 한 쌍을 이루고 있다. 두 가지 아이템이 한 쌍을 이루는 것은 수출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다. 최근에는 스마트그리드, 사물인터넷 등과도 연계되고,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도 계속 확대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선진국이든 후진국이든 가리지 않고 호평을 받고 있다. 수출이든 내수든 비즈니스모델로서는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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