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동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 <5>
에너지 동향과 신재생에너지 발전 방향 <5>
  • 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 승인 2015.11.09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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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형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부회장

[한국에너지]

세계 에너지 수급 추이와 전망



IEA(국제에너지기구)가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세계 에너지 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1.2%이다, OECD 국가들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중국 및 인도 등 신흥국의 에너지 소비증가율이 4%대로 늘어나면서 세계 에너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이미 5년전인 2010년에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소비국(세계 에너지 소비의 21.3%)으로 올라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앞으로 세계 에너지 수요를 살펴보면, 2035년까지 지금보다 30%이상 증가될 것으로 보이며, 에너지 소비의 연평균 증가율을 지난 10년과 비슷한  1.2%대로 전망하고 있으며, 공급 측면에서 보면 고유가 시대에서 오일 달러로 부를 축적하고 투자를 확대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국가들의 영향력은 점점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3년 기준 에너지 공급믹서에서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가 83%를 차지하고 있지만 2035년에는 에너지 믹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화석연료의 경우, 석유의 비중은 감소(33%→27%)하는 대신, 세일가스  요인이 감안되어 천연가스 비중은 증가(21%→24%)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석탄의 경우도 감소가 예상되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국제규제의 강도에 따라 더 큰 폭으로 감소될 수 있다. 물론 석유나 천연가스의 비중 변화도 석탄의 감소폭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


원전의 경우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 건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됨에 따라 그 이전까지 꾸준히 증가하였던 원전 건설은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독일은 2022년 원전 제로를 선언하며 이를 강력하게 실행하려는 의지(일본의 경우 2040년 원전 제로를 선언하였지만 이를 지키기는 어렵다는 입장)를 보이는 등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 국가들 주도로 원전 확산에 소극적인 것이 세계 원전 건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원전 비중은 감소(10%→7%)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신재생에너지는 유럽, 미국, 중국, 일본 등 시장 확대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실효성있는 수단으로 여겨 그 비중이 크게 확대(7%→14%)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재생에너지도 온실가스의 국제 규제가 강화될 경우 그 비중이 당초 전망보다 큰 폭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국내 에너지 실태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에너지 다소비형 국가로 2013년 기준 세계 속의 위상을 살펴보면, 에너지 소비량은 세계 9위(석유 소비는 세계 8위)이고 전력 생산이 세계 7위이다.(전력 생산에서 세계 순위가 높은 것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 구조에 기인) 또 석유 수입은 세계 5위이고 천연가스 수입은 세계 6위에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원전의 숫자는 미국, 불란서, 러시아에 이어 세계 4위이나 최근 중국의 늘어나는 원전 건설을 감안할 때 곧 그 순위가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원전이 총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5% 수준으로 프랑스의 70%에 이어 세계 2위이고 원전의 밀집도 부문에서는 세계에서 단연 1위이다.


국토에서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로서는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에너지 해외의존도가 97% 가까이 된다.(이는 에너지 지표 중 50년 가까이 변하지 않는 수치이다.) 일부 국내에서 생산되는 석탄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량 수입으로 충당하는 셈이며, 수입액은 1,436억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1/3을 차지하고 있다. 이 수입액은 수출 3대 주력상품인 반도체(단일 품목의 국내 최초 600억 달러 돌파)를 비롯 자동차, 휴대폰을 합친 금액보다도 많다. 수출과 비교하는 것이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에너지는 전기 생산이나 산업 동력을 제공하는  요소이지만   우리가 자동차 연료로 허공에 날려 버리는 것처럼 제조업보다 부가가치가 적은 소모성이 많은데 반해, 수출을 하려면 근로자의 땀, 꾸준한 기술 개발,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 많은 투자와 노력이 수반되기 때문에 수출의존형 우리 경제에서 무역수지 부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지난 10년간 국내 에너지 소비 증가율은 2% 초반대로  평균 0.1%를  유지해온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한다. 이렇게 비교적 높은 에너지 소비를 보이는 것은 산업 부문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데, 우리는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더욱이 제조업 중 에너지 다소비형 중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OECD 국가의 2배를 넘을 정도다.(한국 38,6% vs. OECD 평균 17.2%, 2013년 기준) 2013년 기준 최종에너지에 대한 부문별 비중(%)은 산업(62.3), 가정.상업(17.8), 수송(17.2), 기타(2.2)이며, 원별 비중(%)은 석유(48.5), 전력(19.5), 석탄(15.5), 도시가스(12),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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