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하천에 소규모 보를 만들자
전국 하천에 소규모 보를 만들자
  • 남부섭
  • 승인 2015.10.1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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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피해 가장 적고 에너지 생산도 가능해

[한국에너지] 정부가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4대강 사업으로 저장되어 있는 물을 이용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기로 했다. 4대강 사업이 빛을 보는 게 아닌가 싶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던 전 정권 시절에 국회의원회관 한 야당의 중진 의원실 한곳에는 4대강 사업을 죽을 사(死)대강 사업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다. 이제 살 생(生)대강 사업으로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는 물의 부족을 오래전부터 이야기해 왔지만 실상 대책은 4대강 사업이 최근 들어서는 유일하다. 10여 년 전 영산강댐을 마지막으로 자원을 확보하려는 사업은 모두 반대 논리에 가로막혀 좌절되었다. 4대강 사업도 끝없이 물고 늘어지는 반대 세력으로 인해 사실상 계획대로 모두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된 상류의 지류는 어느 곳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수자원 확보 방안으로 4대강 저수를 이용하는 이외에 추가로 댐 건설과 해수 담수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물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비교적 환경적 피해와 비용을 줄이는 방안으로 하천에 소규모의 보를 설치하는 일이다. 실상 과거에는 농업용 소규모 보를 하천 곳곳에 설치하였지만 최근에 농촌에서는 양수기를 이용하면서 보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한번 파괴된 보는 복구되는 사례가 없는 형편이다.


소규모의 보는 물의 저장뿐만 아니라 어족 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풍광에도 도움이 된다. 나아가 에너지 생산도 가능하다. 중·소 규모의 보는 수질에도 영향이 거의 없어 전국 하천에 수없이 많이 설치할 수 있다. 댐 차원 규모의 저수도 필요하지만 국토의 혈관처럼 뻗어있는 소규모 하천에 보를 설치하는 일이야말로 우리 국토 전체에 수자원을 골고루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경제발전과 도시집중으로 대량의 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금까지 대규모 수자원 저장 사업을 위주로 해 왔지만 이제는 전 국토에 걸쳐 균형적 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정책을 세워야 한다.


본란에서는 수자원 확보와 아울러 에너지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함께 강조하고자 한다. 4대강의 수자원을 이동하면서 에너지의 생산도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전국 하천에 소규모 보를 설치할 경우 수백 개의 수력발전소 건설이 가능하다. 우리는 일견 재생에너지·수력에너지 자원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전국 하천에 보를 설치하고 수력발전을 한다면 기대 이상의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와 경우가 다르긴 하지만 유럽의 오스트리아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정책을 추진하면서 그 중심에 수력에너지가 70% 이상을 점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양수발전을 활성화 하는 일도 고려해야 한다. 양수발전은 수자원의 저장을 넘어 전력이 남아돌 때 에너지를 저장하는 수단으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다.
특히 이 사업은 산간벽지의 가치가 낮은 지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국토의 이용효율을 높이는데도 적합한 사업이다.


해수담수화 사업은 에너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물 부족 현상을 실감하지 못했던 우리로서는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또한 해변의 주요 도시 인근에 건설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


돌이켜보건데 우리는 환경 파괴라는 이유로 사실상 수자원 확보를 위한 정책이 실종된 상태이다. 앞으로 댐을 추가 건설하는 과정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이 일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수자원 확보·수력발전 확대 방안을 수립, 국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정책이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정부는 대규모 사업부터 시작해서 논란을 확대시키지 말고 소규모 위주로 전 국토에 걸쳐 골고루 개발하는 방안을 연구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하천에 언제나 물이 가득한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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