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장은 개혁 드라이브 홍보는 구시대유물 ‘기자단’ 운영
가스공사, 사장은 개혁 드라이브 홍보는 구시대유물 ‘기자단’ 운영
  • 한국에너지
  • 승인 2015.10.12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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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해외자원개발 수사와 감사가 정권 출범 이후 시작되면서 한국석유공사·광물자원공사·한국가스공사가 내부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관련 공기업은 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매달 주기적으로 경영실태를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전은 부지를 팔아 자금이 넉넉한 상태에서 나주로 이전하여 지방으로 옮긴 목적 달성을 위해 엄청난 투자를 추진하면서 연일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울산으로 간 석유공사·원주로 간 광물공사·대구로 간 가스공사는 사장자리마저 오랫동안 공석으로 지내오면서 처지를 한탄해야 하는 세월을 보내오고 있는 처지이다. 이 가운데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한국가스공사가 아닌가 싶다.

전 정권 시절에 정권의 실세라는 평가를 받은 주 모 사장이 거처 간 자리의 후유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가스를 도입만 하던 가스공사는 주 모 사장이 오면서 무모하게 해외자원개발에 뛰어들었다. 프로도 살아남기 어려운 자원개발 시장에 뛰어든 가스공사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없었다. 그래서 정부는 지분 투자도 자원개발로 인정하는 편법을 만들어 거대한 손실을 입게 만들었다.

정치적 자원개발은 막을 내리고 해외에서 자원개발 업무를 하던 2백여 명의 임직원들을 철수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민간 기업같으면 사업부서가 사라지면 퇴직시키는 일이 가능하지만 공기업이라는 성격때문에 돌아오는 직원들의 일자리를 마련해 주던가 놀아도 월급을 주어야 형편이다. 가스공사는 이로 인해 내년도 신규 채용은 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원개발로 인한 손실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는 매달 경영실태를 점검하고 보고하라니 죽을 맛일 수밖에. 가스공사가 경영손실을 메우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가스 판매가격을 올리는 길 뿐. 수지 보전을 핑계로 석유가격은 내려가는데 가스 가격을 올리려니 자연적으로 도시가스사와 마찰이 일 수밖에. 도시가스사들의 항의가 정부로 들어가자 가스공사는 모 사를 범인(?)으로 지목, 으름장을 놓기도 하는 형국이 벌어지고 있다.

가스공사가 어려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해 나갈까? 지난달 새로 부임한 이승훈 사장은 70세, 기업이라고는 경영해 본 경험이 없는 학자 출신으로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부임 한 달 정도 지나면서 이 사장은 열 명에 달하는 임원진을 모두 교체해 버렸다. 가스공사가 생긴 이후 초유의 일이다. 상급 기관과 교감이 있었던 없었던 쉽지 않은 일을 해냈다. 처장직급은 물론 상당수의 인사를 단행해 분위기를 일신해 나가고 있다. 대구 혁신도시 산 아래 멋있게 사옥을 짓고 들어선 가스공사. 자리를 잘 잡아서 혁신의 길로 나가기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홍보팀에서는 뜬금없이 전문지 출입 기자단의 목록을 내놓고 언론사 기자들을 대하고 있었다. 출입 기자단은 사이비 언론사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취하기 위해 세를 결집하여 출입처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됐던 것이다. 해서 메이저 언론사들이 앞장서서 해체하였다. 실로 기자단이라는 것은 홍보실과 언론사와의 먹이사슬 관계로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사는 출입처의 잘못을 눈 감아 주는 대가로 이득을 독차지하고 출입처는 기자단을 핑계로 다른 언론사들의 취재를 막는 순치의 관계를 가지면서 기생해 왔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10여 년 전, 우리 사회에서 기자단이 사라지면서 함께 모습을 감추었다. 헌데 유독 가스공사만 시대에 뒤떨어진 기자단을 지금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출입처와 기자단의 유착관계는 남의 눈에 띄지 말아야 할 일을 할 때 일시적으로는 좋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것이 자신을 옥죄는 일로 변할 때 감시자가 없었음을 후회하게 된다.

가스공사의 오늘의 어려움은 정치적 인물이 사장으로 와서 겪는 후유증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이러한 것을 보면 아직 가스공사는 새로 부임한 사장이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과는 달리 내부 임직원들은 정신적 자세가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노령에 힘이 들더라도 신임 사장은 구석구석 살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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