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차량용 전지 시장, 충전율은?
중국 차량용 전지 시장, 충전율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5.09.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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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00억 위안 규모로 성장 가능… 현지 업체 기술력 미미 / ‘고품질 저비용’ 내세운 한국·일본 업체에는 ‘기회의 땅’
▲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너지] 중국 신에너지자동차 시장이 급속 성장하고 있다. 내연기관 차량에 모터나 전지를 추가한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모터와 전지만으로 구동할 수 있는 전용 전기자동차 등을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자동차’라고 통칭하고 있다. 차량용 전지 시장 역시 신에너지차 시장의 견인을 받아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말까지 중국의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15만-20만 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시장조사업체들은 2020년까지 중국의 차량용 연료전지 시장 규모가 1000억위안 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교통당국은 충전 인프라 구축과 전지 산업 진흥을 위해 연료전지 관련 통일표준을 제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장하는 시장 규모에 대응하는 중국 현지업체의 기술력은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인접국인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여전히 생산비용이 높고 품질은 낮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기술 성장세로 볼 때 일본이나 우리나라와의 수준차이는 곧 따라잡을 가능성이 높지만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여전히 중국은 연료전지 선발 업체들에게는 ‘기회의 땅’인 셈이다.


2015년 상반기에 중국에서는 신에너지차를 7만 6000대나 생산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배나 증가한 수치다. 판매량은 같은 기간 7만 2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인구에 비하면 미미한 편이긴 하지만 중국의 전기 승용차 보유량은 세계 3위에 해당한다.


중국이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이전 50%를 웃돌던 수준에서 10% 미만으로 하락했다가 2014년 다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해 현재는 다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 전지 시장규모도 2014년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해 103억 위안에 도달했다. 2020년에는 중국 차량용 리튬 전지 시장 규모가 1000억 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리튬 전지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바야디자동차(BYD)다. 이 회사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2.9%로 일본의 닛산 자회사인 오토모티브에너지서플라이(AESC), 한국 LG화학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바야디자동차는 중국 내에서 전도 유망한 자동차 제조기업으로, 이 회사에서 만드는 자동차에는 거의 자사의 연료전지가 장착되고 있어 이 회사의 중국내 연료전지 점유율은 25%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기타 중국 현지 생산업체는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들이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기술 발전은 결국 중소기업을 퇴출시키고 중국 현지 업체들의 점유율을 줄어들게 만든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나 일본의 제품들이 고품질 저가격을 내세워 진출하고 있어 중국 국적 연료전지 회사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다. 특히 관련 기술을 향상시킬 시간도 주지 않고 급성장해 버린 중국의 신에너지차 시장은 중국 현지 연료전지 업체들에는 오히려 기회가 아닌 위기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현지 업계 인사들의 분석이다.


현재 중국 업체의 생산원가는 와트시(Wh)당 2위안이다. 중국 내 신에너지차 배터리 표준이 2만 5000와트시인 점을 감안하면 개당 원가는 약 5만 위안 수준이다. 시장 수요에 맞추려고 비슷한 제품들을 대량으로 찍어내다 보니 품질 경쟁력도 떨어진다. 생산량은 증가했지만 기술력은 향상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일본의 생산원가는 일반적으로 와트시당 1.8위안이다. 개당 원가는 4만5000위안 이하다. 품질 경쟁력이 우위에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국 현지 연료전지 업체들이 이 격차를 잘 극복하고 앞으로도 우세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산은 ‘가격’과 ‘품질’이라는 두 개의 봉우리다. 두 봉우리를 모두 넘게 되면 중국 연료전지 시장의 주요 공급원들은 국내를 넘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수도 북경의 경우 신에너지 소형 차량의 번호판 신청은 이번 분기에 10000대에 육박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다. 교통 혼잡 때문에 간간이 실시하는 북경 시내의 자동차 2부제에서도 소형 전기차는 제외되는 등 신에너지차량에 대한 특혜는 계속되고 있다.


한편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닐슨은 최근 ‘중국자동차소비자백서’에서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시장이 시범단계를 지나 성장단계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백서에서는 주행거리가 짧고 충전시간이 길며 수리점이 적은 것이 중국 신에너지자동차의 문제점이라고 밝혔다.현재 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자동차 개발에는 세계 각국이 신경을 쓰고 있는 만큼 중국 당국 역시 관심이 크다. 차량용 연료전지의 사용은 저연비 차량 개발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충전 효율화도 숙제지만, 적은 충전량으로도 주행거리를 길게 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한 도전이다. 이와 더불어 연료전지 자동차 개발은 수소연료 자동차와 같은 명실상부한 ‘신(新)’ 에너지 자동차 개발 역시 가속화되는 계기도 만들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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