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O 원전 대체^경제성 우수 주장맞서
KEDO 원전 대체^경제성 우수 주장맞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3.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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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 PNG사업·사할린 프로젝트 비교
최근 러시아 천연가스 프로젝트인 이르쿠츠크PNG냐 사할린이냐를 놓고 국내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관심은 요즈음 논란이 일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도 무관치 않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서는 이르쿠츠크 사업보다 사할린 프로젝트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격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북핵 문제는 남북, 북미 관계 등 복잡한 요인이 많아 현실적으로 사할린 가스전으로는 해결이 어려우며 경제성에서도 이르쿠츠 사업에 비해 떨어진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이르쿠츠크PNG사업과 사할린Ⅰ프로젝트에 대해 비교검토 해보고자 한다.


 ▲ 이르쿠츠크PNG사업
‘이르쿠츠크 PNG 사업’은 러시아의 극동 이르쿠츠크에서 몽골의 동부 국경지역과 중국을 거쳐 한반도까지 이어지는 사업으로 한·중·러 3국이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450㎞ 떨어진 코빅틴스크 가스전에서 4,100Km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과 한국에 연간 최대 2,100만톤의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는 2008∼2010년부터 연간 700만톤(국내소비량의 30%)을 30년 간 도입할 예정이다.
매장량은 8억4000만t이며, 개발권은 합작회사인 '러시아석유'가 갖고 있고, 영국의 메이저 석유회사인 ‘BP’가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가스공사 등 9개 업체 컨소시엄이 참여중이다.
장점은 중국의 동북부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함으로써 국내로 유입되는 공해 해소가 가능하고, 배관노선도 북한통과 노선 또는 해저배관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중국의 풍부한 수요가 예상돼 사업성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특히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사업은 이미 중국 선양(瀋陽)까지 배관 노선이 확정됐고, 또한 지난 17일부터 24일까지 서울서 한^러^중 3국 공동조정위원회도 개최돼 마케팅, 배관노선, 가스전 등 3개 분야와 가스도입가격 등을 협의하는 등 상당한 논의가 진행됐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과 러시아가 국책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단점으로는 사할린 사업보다 장거리라는 점과 가스관 연결 노선을 두고 이견이 많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 통과루트, 중국 동북지방 통과 루트 등을 두고 각 국의 이해가 얽혀있고, 3국간에 쟁점사항 발생時 협상의 장기화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또 사업비가 60억∼80억달러정도 소요된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 사할린Ⅰ프로젝트
‘사할린Ⅰ 프로젝트’는 사할린에서 북한으로 직접 파이프라인을 연결한 뒤 곧바로 한국으로 연장시킨다는 사업이다.
지분관계는 미국의 엑손모빌이 30%, 일본의 SODECO가 30%, 인도의 ONGC가 20%, 러시아 국영가스회사인 로스네프트가 8.5%, 자회사인 사할린모르네프테가스가 1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매장량 규모는 천연가스가 3억2000만t으로 예상되며, 파이프라인 길이는 2,700∼3,000㎞ 정도로 예측되고, 공사비는 35억∼4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의 장점은 이르쿠츠크의 대안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점과 파이프가 북한을 통과하도록 돼 있어 남북관계가 좋아질 경우 경제적인 가스도입이 가능하다는데 있다.
여기에 러시아 정부가 입안한 연해주지역의 개발계획 및 천연가스 공급계획과 연계할 때 사업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엑손모빌, 셀 등 다수의 석유메이저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본조달이 용이하고, 이르쿠츠크 가스전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연결 거리가 짧다는 것과 북한이 사할린 가스전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단점으로는 파이프라인의 북한 통과로 에너지 안보에 불리하다는 점과 중국을 배제할 경우 한반도와 러시아가 사용할 수 있는 천연가스량은 한정된 수요라는 점이다.
또한 사할린Ⅰ의 단독 매장량이 이르쿠츠크에 비해 적어 사할린 전체 매장량을 검토 대상으로 해야 하는 등 경제성에서도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현재까지 사할린 프로젝트에 대한 객관적인 타당성조사나 검토된 사항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이르쿠츠크 사업의 경우 한·중·러 3국의 외교관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이 사업이 중단될 경우 외교적 마찰이 우려되는 점도 사할린 프로젝트로서는 부담이다.

 ▲ 전문가 의견
러시아 가스전과 관련한 전문가들의 주장은 상반되게 나타나고 있다.
사할린 프로젝트에 대해 한 전문가는 경제성에서도 사할린에서 북한을 경유함으로써 거리가 짧은 만큼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도 북한에 경수로 2기를 건설, 2000MW의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사할린 프로젝트를 추진해 250MW급의 가스화력발전소 8개를 북한에 건설해줄 경우 같은 용량의 전력 생산이 가능하게돼 자동적으로 핵문제도 풀게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사할린 프로젝트가 KEDO체제를 대신할 유력한 방안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이 사업은 남북문제와 북미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이 관계자는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엑손 컨소시엄이 당초 일본을 겨냥했지만 LNG 터미널을 갖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반발에 부딪혀 교착상태에 빠지자 한국을 대상으로 삼게 됐다”며 “특히 엑슨모빌은 사할린 해저가스를 개발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자 북한에 대해 천연가스 공급과 관련한 화력발전소제공을 구상해왔고 이 같은 구상이 미국의 북핵 해결방안과 맞물려 사할린 가스전을 거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할린 프로젝트는 아직까지 타당성조사도 검토되지 않고 있고, 러시아 측의 참여 제의만 있을 뿐 구체적인 논의도 없어 실제 실행가능성도 미지수일 뿐 만 아니라 경제성에서도 이르쿠츠크 PNG 사업이 더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조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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