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의 온수배열
발전소의 온수배열
  • 남부섭
  • 승인 2015.08.1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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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배열 100%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정책 수립해야

[한국에너지] 발전소의 온수배열 에너지를 지난해 논란 끝에 신재생에너지에 포함시켰다. 온수배열 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냐 아니냐는 법적 논란은 이제 종식되고 이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 하는 문제가 핵심이다.


우리나라 총 발전소 온수배열양은 원자력 발전소까지 포함하여 약 563억 톤. 열량 기준으로는 약 4억2822만 TOE에 해당한다고 한다. 이 가운데 우리가 활용하고 있는 것은 0.31%에 불과하다. 그냥 모두 버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자부가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굳이 신재생에너지에 포함시킨 것은 경제성을 뒷받침하여 활용도를 높여보자는 의도라 생각 된다. 발전소의 배열은 지금까지 인근의 양식장이나 시설원예에 이용하고 있다.


발전사 가운데 서부발전이 2.0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고 남동발전은 양적으로 가장 많은 열을 재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 발전사들은 거의 활용을 하고 있지 못하다. 이러한 상태에서 정부가 입안한 정책으로 각 발전사들이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반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발전소의 기계적 효율을 1% 높이기 위해 학자들은 평생을 걸기도 한다. 배열을 활용하는 방안은 발전소의 효율을 높이는 길이기도 하다. 따라서 배열 이용이 얼마나 경제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여건에 따라 발전소 전체의 운영 효율을 높이는데 기본적으로 기여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배열의 활용은 국가 전체적으로 폐에너지의 활용을 높여 나가는 산업 발전에 상당히 기여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발전소의 배열은 비교적 양질의 에너지다. 그럼에도 이처럼 버려져 온 것은 우리 에너지 산업의 현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엄청난 에너지를 버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수도권의 각종 산업 폐열을 이용하여 난방을 할 경우. 현재 약 140만 호에 달하는 지역난방 공급 열을 대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미 굴뚝의 배열을 회수하고 목욕탕의 온수배열을 이용하는 기술이 상용화되어 있는지 오래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폐에너지의 활용은 대단히 미미한 실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발전소의 배열이 지금까지 무관심한 상태로 버려져 있었던 것은 전력 회사들이 매출 규모에 비해 미미할 정도였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제 이러한 인식을 뒤로 하고 발전사들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형국이다.


종묘 배양장. 파프리카. 딸기 같은 고급원예작물 등에 온수배열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소의 배열을 전체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정책 추진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다.


생각건대 발전사들은 배열을 이용하여 수익을 올리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보다는 대형 사업을 펼쳐 기업의 이익을 추구하고자 한다. 온수배열을 이용하는데 정부 지원을 하는 것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밀고나가지 않으면 발전사들은 면피용으로 사업을 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발전소의 배열은 지리적 여건에 따라 혹은 발전소의 운영 행태에 따라 이용 여건이 많이 달라진다. 따라서 각 발전소 별로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찾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경제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시간을 갖고 각 발전소 별로 활용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배열이라 해서 절대 공짜로 공급해서는 안 된다. 어느 발전소는 가스공사의 가스 기화열로 배열을 공급하면서 무상으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럴 경우 정부의 돈에 대해 무상 심리가 강한 농어촌과 관련한 사업을 할 수 없다. 발전소 배열은 초기 투자비가 들어가서 그렇지 에너지원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다른 어떤 에너지 비용보다 저렴할 것이다. 거기다 공짜로 주는 것은 정부의 예산 낭비이고 발전사들의 사업의욕을 꺾을 수도 있다.

발전소의 배열 이용은 에너지를 낭비하는 우리 사회에 인식을 달리하는 계기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100% 이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 모두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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