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소비 ‘줄고’ 전체 소비 ‘늘고’
개별 소비 ‘줄고’ 전체 소비 ‘늘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5.08.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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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비중도 상승세

산업부, ‘2013년 에너지 소비 현황 총조사’ 결과 발표

[한국에너지] 각 가구 한 명, 승용차 한 대, 건물 면적 한 단위가 소비하는 개별 에너지 소비량은 줄어드는 반면,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소비 비중도 상승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0일 발표한 ‘에너지 총조사’ 자료에 따르면 수급통계 기준 2013년 우리나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는 2억 1024만TOE로 2010년 1억 9558만TOE 대비 연평균 2.4% 증가했다.

산업부는 업종·용도별 에너지 소비구조의 특성과 변화 요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1981년 이후 매 3년마다 에너지 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산업, 수송, 상업·공공, 건물, 가정 부문의 에너지 소비자 등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약 3만 8000개의 부문별 소비자 표본을 대상으로 2013년 한 해 동안의 에너지 소비 현황을 조사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전체 에너지 소비 규모 증가 대부분이 산업 부문의 납사·유연탄 소비 증가에 기인한다는 점이다. 또 에너지 절약과 효율제고 노력에 따라 수송, 건물, 가구 부문의 단위당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큰 변화다. 제조업 부문의 폐에너지 활용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수송 부문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전력 소비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산업부는 에너지 총조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향후 정부 에너지 정책 수립에 적극 활용하고, 조사된 통계원시자료(마이크로데이터)를 공개해 기업, 연구기관, 일반국민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14년도 에너지총조사 보고서는 8월초, 통계원시자료는 연말께 에너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된다.

한편 향후 조사에서는 에너지 총조사 표본 크기, 시행 주기, 조사 항목과 내용 등을 점검해 조사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 신산업 육성, 수요관리 강화 등 에너지 분야 핵심 정책과제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에너지 총조사를 현행보다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전문가, 관련 기업들의 지적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산업,

소비량도 늘고 비중도 늘고

2010~13년 산업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연평균 4.9%씩 늘었다. 국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0년 56%에서 2013년 59.4%로 상승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전기·전자, 자동차 등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 생산활동을 주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산업부문 에너지 소비의 96%에 해당하는 제조업 부문 에너지 소비는 2013년 기준으로 원료용 59.1%, 공정설비용 37.6% 등으로 나타났다. 2007년 이후 원료용 에너지 소비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철강업과 석유화학업 설비 증설에 따라 석유화학산업의 원료인 납사와 철강업의 코크스 제조용 유연탄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농림어업 부문 에너지원별 소비는 석유류 비중이 낮아지고, 전력 비중이 높아졌다. 농사용 전기 건조기, 난방기, 온풍기 등의 증가 때문이다.

 

수송,

항공운송 증가 수륙운송 감소

수송부문에서는 2010년 이후 항공운송업의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육상운송업과 수상운송업의 소비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업은 2013년 수송량이 2010년보다 27% 늘었다. 여객 수송 증가가 에너지 소비 증가의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육상운송업은 화물운송업의 에너지 소비가 늘어났지만 오히려 전체 에너지 소비는 줄어들었다. 택시·버스의 주행 연비가 향상되고 연 평균 주행거리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2013년 자가용 휘발유 승용차의 대당 연료소비량은 2010년 대비 약 155리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차와 소형차만이 아닌 중·대형차의 경우도 연비가 낮아진 데 따른 결과다. 대당 소비량은 2007년 1410리터에서 2010년 1346리터를 거쳐 2013년에는 1191리터로 떨어졌다. 차량 등록 대수의 증가로 자가용 차량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소폭 증가했다. 향후 차량 교체시 사용연료는 응답자의 45.8%가 휘발유를 선택하겠다고 답했고, 배기량은 응답자의 35.2%가 2000~2500cc 미만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대형건물,

전력 비중 가장 높아

상업·공공부문의 용도별 소비구성은 난방·온수용이 34.5%로 비중이 가장 높았고 냉방용24.2%, 조명용 11.9%, 동력용 10.3% 순으로 드러났다.

특히 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냉방용, 조명용 소비 비중이 다른 용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0~13년 상업·공공부문의 연평균 전력 소비량 증가율은 4%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가가치 단위당 에너지 사용량을 나타내는 에너지원단위(Mcal/만원)는 음식·숙박업이 가장 높은데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소매업은 2010년에 비해 소폭 낮아졌다.

연간 2000TOE 이상을 소비하는 대형건물은 에너지 소비량 가운데 전력비중이 55.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 수준을 나타내는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은 2010년에 비해 9.1% 감소했다.

병원, 호텔, 상업용, 업무용, 교육용 등은 모두 감소한 반면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통신용만 유일하게 증가했다.

가정의 1인당 에너지 소비는 2010년 이후 연평균 0.3%씩 감소했다.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0.44TOE로 0.368을 기록한 일본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0.809를 기록한 미국이나 0.701을 기록한 독일보다는 크게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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