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원 개발 실패는 전문 인재 양성 실패
해외 자원 개발 실패는 전문 인재 양성 실패
  • 백지현 기자
  • 승인 2015.07.20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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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지현 기자

[한국에너지] 공공장소에서 ‘해외자원개발로 지난해까지 12조8천억 원의 적자를 보았다’는 뉴스가 방송을 탔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듣기 민망할 정도로 거친 말을 쏟아냈다.
기자가 욕을 먹는 기분이었다.
 
해외자원개발은 84년부터 시작했으니 3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난 역사를 다 알지는 못하나 90년대 우리는 해외자원개발에 상당한 역점을 두어 왔다고 한다.


그리고 90년대 중반에 들어 성공불 투자를 악용한 일이 벌어지면서 한 때 해외자원개발이 위축되었다. 그러던 것이 97년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빚을 갚기 위해 우리가 소유하고 있던 광구의 90%를 팔았다고 한다. 두 차례의 사건을 겪으면서 자원개발정책이 널뛰기를 하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다른 직종이나 해외로 빠져 나갔다.


김대중 정권 5년은 사실상 해외자원개발은 없었다.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면서 유가의 추이가 심상치 않자 해외자원개발을 서둘렀다. 이명박 정권에서 해외자원개발은 국가적 과제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겠지만 이른바 ‘왕 차관’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산업부 차관으로 오면서 지구촌을 누비고 다녔다.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하는 정치적 목적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문제는 전문가들이 태부족인 상태였다. 지난 30년 자원개발은 정부가 프로 인력을 양성하지 못해 아마추어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라고 판단된다.


자원이 남아있는 곳은 해저 수천 미터나 탐험대나 도전해 볼만한 지구촌의 오지밖에 없다. 날고 기는 프로도 성공여부를 판가름하기 쉽지 않은 사업이 지금의 자원개발이다.


무용담이나 이야기하고 다니는 수준의 우리 인력은 아마추어에 불과했으니 적자를 보고 실패율이 높은 것은 당연지사가 아니겠는가?


어느 분야이건 프로의 반열에 오르려면 30년 가까운 세월은 족히 보내야 한다. 우리는 그러한 프로가 없다.
30년 세월 동안 10년 가까이 팽개쳤던 자원개발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정권 들어서 해외자원개발은 ‘올 스톱’ 되고 많은 사람들이 또 떠나가고 있다. 자원이 없는 우리가 해외에서 자원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국가 존립의 안정을 기할 수 없다.


그것이 해외자원개발 필요성의 논리다.
이 정권이 지나면 다음 정권에서 자원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에 놓인다. 그리고 또다시 우리는 오늘과 같은 감사원 발표를 보게 될 것이다. 기업을 살려가면서 수사를 해야 하듯이 감사도 정책의 기본 취지를 유지해 가면서 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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