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 고수들, ‘서울 에너지 살림 홍보대사’로 위촉
절약 고수들, ‘서울 에너지 살림 홍보대사’로 위촉
  • 박형일 기자
  • 승인 2015.06.02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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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에너지 살림 홍보대사로 위촌된 법현(민병도) 스님. ⓒ서울시

[한국에너지] 서울시는 2일 서울시청 6층 시장실에서 ‘서울 에너지 살림 홍보대사’로 손봉호 서울대 교수, 방송인 설수현 씨, 최서연 원불교 교무, 법현 스님, 시민 심재철 씨를 위촉한다.

이번에 위촉되는 홍보대사들은 활동 분야는 다르지만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환경 사랑 실천을 나누기 위해 노력하는 모범적인 활동을 펼쳐 왔다.

이들은 앞으로 서울시 대표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 ‘에너지 살림 도시 서울’을 널리 알리고 에너지에 대한 철학과 생활 속 절약 이야기를 강연, 기고, 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해 시민 참여를 이끄는데 앞장선다.

손봉호 서울대 사범대 명예교수는 교육계 경력뿐만 아니라 사막화 방지를 위해 나무를 심는 환경단체 푸른아시아 이사장, 나눔국민운동본부 이사장,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자문위원장, 핵없는세상을위한한국그리스도인연대 공동대표 등을 맡아 환경, 교육, 복지, 종교 등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운동을 이끌어 왔다.

또한, 윤리실천운동의 하나로 ‘작은 차타기 운동’에 앞장서 경차를 타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대학총장 재직 시절 총장 모임에 갔다가 경차를 탄다는 이유로 주차장 진입을 제지당한 적도 있다고 한다. 손봉호 교수는 “에너지를 절약하고 배기가스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늘 경차를 탄다”며 “몸도 작으니 큰 차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손봉호 교수는 호텔에 가면 이틀까지는 작은 수건 하나만 사용하여 얼굴, 몸, 심지어 발까지 닦는다. 수건을 세탁하는 물, 비누,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서다. 항상 이면지에 인쇄하고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한다. 또한 지난 2003년부터 주택에 태양광 발전기를 달아 친환경 에너지도 직접 생산하는 모범적인 ‘에너지 농부’이다.

방송인 설수현 씨는 연예계 대표 살림 고수이자 ‘에코맘’이다. 헌옷과 가구를 손수 재활용하여 다시 사용하는 리폼(Reform) 마니아로 헌옷으로 직접 바느질해 옷과 가방 등을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책도 발간했다. 남은 반찬을 재활용하는 요리법을 방송에서 소개할 정도로 알뜰하다.

설수현 씨는 “겨울에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난방을 하지 않아 춥기 때문에 가족이 한방에서 잠을 잔다”면서 “아이들에게는 털이 많이 달린 두툼한 실내복을 입히고 남편도 집에서 털신을 신는다”고 밝혔다.

그는 바쁘지만 가능하면 매일 냉장고를 정리한다. 냉장고가 가득 찰수록 전력소비가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남은 음식 재료를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에너지도 절약하고 음식 쓰레기 양도 줄이는 실천이다.

시민 홍보대사 심재철 씨는 성북구 ‘에너지 절약 왕’으로 통한다. 그는 성북구 석관두산아파트의 입주자 대표로서 아파트 입주민과 함께 절전소 운동을 벌여 아파트의 공용부문 전기요금을 연간 2억원 절감했다. 지난해 말에는 절감한 에너지 요금을 활용해 아파트 경비원 30여명의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도 19% 올려 상생을 실천했다.

이 사례는 성북구 전역에 전파될 수 있게 됐다. 성북구청은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공동주택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시설 교체에 총 2억여원을 지원하는 대신, 절감한 비용을 경비원 고용보장을 위해 사용하도록 했다.

심재철 씨는 “공용 전기 절약과 함께 냉장고 설정 온도 올리기, TV를 절전 모드로 변경하기, 에어컨 미사용 시 전용 차단기 내리기 등 가정에서 실천하기 쉬운 절약 방법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가 크다”며 홍보대사로서 절약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불교 최서연 교무는 전국 100개 교당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햇빛 교당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본인이 소장으로 있는 원불교 서울외국인센터 지붕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전기를 자급자족하며 남은 전기를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시 최초의 시민햇빛발전소로 손꼽힌다. 최서연 교무는 서울시 최초의 ‘시민발전소장’이 된 이후 누구나 ‘착한 에너지’를 만들자는 운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최서연 교무는 쓰레기 없는 삶을 위해 항상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며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는다. 또 원불교 도시농부학교 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빗물저금통 설치, 텃밭 가꾸기,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등을 실천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겸손한 삶을 살고 있다.

법현 스님(한국불교태고종)은 ‘열린선원’을 서울시내 전통시장(은평구 갈현동 역촌중앙시장) 한복판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 속 포교처인 ‘열린선원’처럼 ‘열린 스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열린선원’의 조명을 모두 LED로 교체했고, 바닥재는 보일러를 틀지 않아도 될 만큼 보온력이 좋은 두꺼운 부직포 장판으로 바꿨다.

눈높이 포교와 종교간 화합에 앞장서는 한편, 2012년도부터 불교의 입장에서 탈핵 강연과 저술 활동도 해오고 있다. 불교생명윤리협회 집행위원장, 탈핵학교 운영위원, 탈핵 홍보 걷기대회 참여, 기후에너지협약 워크숍 강연, ‘불교의 관점에서 본 원자력과 생명, 그리고 평화’라는 논문을 저술하는 등 원전하나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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