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만드는데 필요한 물 얼마나되나? … ‘물발자국’ KS 제정
커피 한 잔 만드는데 필요한 물 얼마나되나? … ‘물발자국’ KS 제정
  • 박형일 기자
  • 승인 2015.05.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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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제품을 만드는데 필요한 물의 양을 의미하는 ‘물발자국’ 제도가 국내에서도 도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적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해 국제표준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물발자국 산정방법’이 유럽연합(EU)을 중심으로 제품 규제로 도입될 것이 예상된다며 국내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

EU 등 선진국에서는 물소비량이 많은 제품(농식품 등)에 대해 표준에 의한 물발자국 인증 등의 규제가 예상된다. 실제 EU에서는 친환경제품 관련 제도를 2020년까지 도입하기 위해 배터리, IT장비, 식음료(맥주, 커피, 고기 등)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EU로 수출되는 우리 제품에 대한 물발자국 등의 환경정보 요구는 우리 기업에 무역기술장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 인구가 늘어나면서 1인당 사용 가능한 물의 양은 줄어들고 있고, 우리나라도 2060년에는 수요량 대비 최대 33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부족에 따른 선진국들의 규제 움직임에 따라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는 물발자국의 국제표준(ISO 14046)을 지난해 제정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상되는 환경규제의 국제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표준에 맞춘 KS로 도입한 것이다.

물 발자국은 쓰임새가 다양한다. 기업의 경우 물  생산 활동 과정에서 물 소비량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해 물 절약을 통한 원가 절감과 친환경기업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무역기술장벽으로 활용하려는 선진국의 관련 규제 도입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비자에겐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한다. 

정부는 단계별로 물이 언제, 어디서, 얼마나 사용되는가를 평가해 새로운 관점의 지속가능한 수자원 관리정책을 수립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국가기술표준원 에너지환경표준과 이재만 과장은 “기업이 물발자국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물발자국 표준활용해설서’를 개발하고, 설명회 등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란.
제품의 원료취득-제조-유통-사용-폐기로 구성되는 전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 및 물과 관련된 잠재적 환경영향을 정량화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125mL의 커피 한 잔의 물발자국은 재배, 가공, 유통과정 등을 거치면서 1056 배에 달하는 132L, 1kg의 소고기는 1만5415L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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