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재도약 해법 … 국민 속으로”
“원자력 재도약 해법 … 국민 속으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5.04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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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주년 맞은 한국원자력연차대회
▲ 국내 최대 국제 원자력 행사인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올해에는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 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주제로 8개국 산학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한국에너지] “인류를 위한 원자력, 재도약을 위한 해법을 찾아라.”

국내 최대 원자력 국제회의인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 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주제로 지난달 28, 29일 이틀 동안 인터컨티넨탈 서울코엑스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체코 등 8개국 원자력 분야 산학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30명의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틀동안 ▲국민 공감 - 원자력의 재도약을 위한 관문 ▲지속 가능 원자력 발전을 위한 과제 ▲미래를 위한 원자력 등 3가지 주제의 세션에서 심도있는 주제발표와 열띤 토론을 통해 원자력의 과거,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함께 고민했다. 

부대행사로 열린 국제원자력산업전시회에는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국내 원자력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연구기관을 비롯해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아레바(AREVA), 티유브이슈드 코센(TUV SUD KOCEN) 등 주요 해외 원자력 기업이 참가했다. 특히 캐나다에서는 16개 원자력 업체가 공동으로 대표단을 구성, 참여해 한국과의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함께 할 30년 '공감'에서 출발
캐나다 원자력업계 대거 참석 '눈길'

조석 한국원자력산업회의 회장은 첫날 개회사에서 “이제는 평화를 위한 원자력을 넘어, 사람들과 공감하고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원자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 자리가 지난 30년의 원자력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30년의 새로운 변화를 국민과 함께 공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원전산업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뿐 아니라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면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원자력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해법”에 대한 기대를 표명했다. 

◇ 조석 회장 “국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데 주력해야”

▲ 이석준 미래부 차관은 축사에서 "원자력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하며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차관은 축사에서 “원자력산업계 일부의 잘못이 전체의 잘못인 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국민들은 묵묵히 원자력 현장을 지키는 일꾼들을 지지하고 있다”고 원자력 종사자들을 격려한 뒤 “원자력이 국민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공유돼야 하며 국민의 시각에서 국민과 함께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원자력이 더욱 잘 되어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민병주 국회의원은 축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1979년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해 왔다”면서 “이는 오늘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께서 국내 원자력산업의 발전을 위해 피땀 흘려 노력해 주셨기에 가능했다”고 치하했다.

민 의원은 또 “이번 대회가 원전 산업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원전 안전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원전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관련 정책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민병주 국회의원은 "이번 대회가 원전 산업이 대중과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원전 안전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원전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관련 정책들을 서로 공유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면서 "우리가 원전 운영을 하며 직면하게 될 과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상호교류와 국제적 협력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한국원자력산업회의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은 이번 연차대회 주제인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주제로 특별강연 첫번째 발표자로 나섰다. 

정 전 장관은 “세계 원자력산업계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사업의 절대적 안정성 확보”라며 “지난 30년간의 실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위험관리와 통제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전문가들의 교육 훈력, 국제 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홍보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 정근모 전 장관 “국민을 위한 봉사와 헌신 다짐해야”

레자 모리디 캐나다 온타리오주 연구혁신부 장관은 ‘캐나다의 원전 계속운전에 대한 대중 이해’ 주제의 발표에서 “원자력발전은 지난해 온타리오주 발전량의 60% 이상을 공급했고, 200개의 관련 기업, 3만 명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25억 달러의 경제적 편익을 캐나다에 제공했다”면서 “원전, 재생에너지 등을 통해 앞으로 늘어날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온타리오의 에너지 이니셔티브를 한국과 공유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바츨라브 파체스 체코전력공사(CEZ) 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체코는 지금까지 이용해온 갈탄과 석탄이 환경문제에 직면함에 따라 사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전력공급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원자력을 산업의 근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EU 차원의 통일된 에너지정책을 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친원전 국가로서 어떤 정책방향을 가져갈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말콤 그림스톤 영국 임페리얼대 환경정책센터 수석연구위원의 ‘영국의 원자력 국민 수용성 문제’ 강연에서 그동안 원자력계의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지적했다.

그는 “원자력의 위험요소를 완벽하게 차단하고 있다는 식의 표현이 오히려 위험을 과장하고, 의문을 가지게 만들고 있다”며 “대중이 원자력이라는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그는 “안전성이 경제성에 우선한다는 식으로 안전성만 강조하지 말고, 대중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라”고 주문했다. 

다니엘 립맨 미국 원자력협회(NEI) 부회장은 ‘미국 원자력산업의 현황과 전망’과 관련 미국의 원전 비용은 2012년 MWh당 45달러에서 2013년 41달러로 9% 감소했다며 연료가격은 올랐지만 운영비용을 낮춰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레드릭 쥬네스 프랑스 원자력청(CEA) 국제협력 담당 부청장은 “프랑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40% 감축을 위해 같은 기간 동안 화석연료 사용량을 30%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32%로 높일 것”이라며 원전은 2025년 50%까지 현 수준의 용량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동 30년이 넘은 노후 원전으로 인해 2020년에서 2035년 사이 13개 원전의 폐로가 예정된 상황”이라며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투명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국제 모니터링 협약과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최대 국제 원자력 행사인 한국원자력연차대회가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올해에는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 - 원자력, 이제는 공감이다'를 주제로 8개국 산학연관 관계자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막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한국원자력산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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