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3호기, 재가동 나흘만에 가동 중단
한빛3호기, 재가동 나흘만에 가동 중단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4.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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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설비 ‘원자로 냉각재펌프’ 이상

[한국에너지] 전남 영광의 한빛3호기(100만kW급)가 재가동한지 나흘만인 지난 16일 오후 1시 29분경 원자로 냉각재펌프 1대가 정지돼 가동이 자동 중단됐다.

한수원은 이튿날 오전 10시경 자동정지한 한빛원전 3호기의 냉각재펌프 정지원인에 대해 제어회로의 오신호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증기발생기 내 이물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벌어난 사고여서 환경단체와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빛3호기는 지난해 10월부터 증기발생기 내 쇳조각에 의한 부식균열로 방사능이 누출돼 원자로가 정지된 이후 장기간 정비를 받아왔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거쳐 지난 12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발전을 재개한 12일 오전 5시 20분 이후 15일에 100% 정상출력에 도달했으나 불과 20시간만에 냉각재펌프(RCP) 4대 중 1대가 고장나면서 자동으로 멈춰섰다. 냉각재펌프는 원자로의 냉각재인 물을 순환시켜 원자로 내 핵연료에서 발생하는 열을 증기발생기로 전달하는 핵심설비다.

이와 관련 김제남 국회의원(정의당)은 “원안위가 지난 10일 한빛3호기 증기발생기 내에 있는 쇳조각 38개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주기 가동에는 문제가 없다며 재가동을 승인했다”며 “그러나 다시 발전정지가 되면서 원안위가 안전성 검증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원안위는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 확인된 인코넬 600의 증기발생기 사용을 더 이상 허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번 발전정지 경위와 원인에 대한 철저한 규명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내고 “6개월간 엉터리 점검, 엉터리 재가동을 결정한 결과”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빛원자력본부는 “오신호가 발생한 원인에 상세원인에 대해서는 다각적인 정밀점검을 실시, 확인 중이며 사내외 전문가의 면밀한 검토를 거쳐 최종 원인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증기발생기 건전성 확인을 위한 방사선감시기 지시값과 시료분석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방사선 누출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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