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파크코리아,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이유는?
솔라파크코리아, 해외에서 더 잘나가는 이유는?
  • 전북 완주=김정희 기자
  • 승인 2015.04.1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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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100% 자동화 태양광모듈 제조라인 투어

솔라파크코리아는 지난 3일 독자적으로 구축한 ‘100% 자동화 태양광 모듈 제조라인 투어’를 진행했다. 30년 동안 쌓아온 자동화 장비 제조기술이 담긴 제조라인을 보여준다는 것은 회사의 모든 노하우를 그대로 공개한다는 뜻이다. 최근 블룸버그로부터 상위 2%에 속하는 1군 모듈 제조사로 선정된 만큼 높은 제품신뢰도를 가진 솔라파크코리아의 생산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국내외 바이어와 기업 관계자 20여 명이 모였다.
 

▲ 국내 최대 태양광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한 솔라파크코리아는 100% 자동화 태양광모듈 제조라인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 블룸버그로부터 상위 2%를 의미하는 1군 모듈 제조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진은 전북 완주에 위치한 공장과 기술연구소 전경. 솔라파크코리아 제공.

공장인 듯 공장 아닌 공장 같은 너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진 공장이 또 있을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이어진다.

솔라파크코리아 완주 공장은 건축 디자인을 전공한 박현우 솔라파크코리아 사장이 직접 디자인 했다. 독일의 SolarWorld AG와 합작할 당시 지어졌으며 독일식 건물과 한국식 건물이 조화를 이룬다.

독일식 건물은 연노란색과 흰색이 만난 태양광 모듈 공장이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무채색 공장 이미지를 탈피하고 따뜻한 태양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양 옆으로 곧게 뻗어있는 전면 유리 건물과 어우러져 공장이 아닌 미술관처럼 세련된 느낌을 준다. 

독일식 모듈 공장 왼편에는 한옥이 얌전하게 자리 잡고 있다. 춘향이의 고향, 남원의 광한루를 모티브로 디자인 된 한옥은 놀랍게도 솔라파크코리아의 기술연구소이다. 고전적 정서와 전통이 담긴 그 곳에서 고도로 발달된 현대 기술이 오고간다니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한국과 독일의 자존심을 걸고 지었다는 후문을 들으니 더욱 공장 내부가 궁금해진다.

▲ 솔라파크코리아 전북 완주 공장과 기술연구소 전경. 100% 자동화된 태양광모듈 생산라인 650MW를 보유하고 있다. 솔라파크코리아 제공.

로봇과 사람,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공장이라고 하면 보통 많은 사람, 빠른 손놀림, 컨베이어 벨트가 떠오른다. 그러나 솔라파크코리아 제2공장의 문이 열리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환한 전등 밑으로 로봇들이 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모습이다.

제2공장의 한쪽 벽에는 ‘Excellent 99.6%, 3000장/Day’ 문구가 쓰여진 현수막이 걸려있다. 대량 생산에도 절대 품질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한 의지가 엿보인다.

놀랍게도 이 넓은 생산공정에 배치된 사람은 관리자를 제외하고 약 7명 뿐. 모든 공정에서 기계로 제조와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시작부터 최종까지 총 7개 게이트에서 사람이 직접 품질 점검을 진행한다.

공장 제일 안쪽부터 셀(태양전지)이 줄지어 나오면 로봇은 셀을 EVA시트 위에 올리고 수분, 먼지 등 외부 유해환경에 노출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과정들이 이어진다. 프레임과 같은 외부 작업을 마감하면 EL 검사, 하이팟 테스트 등을 거친다. 

사람은 incoming 검사, String 검사, Lami 검사 등 로봇과 교차로 배치돼 셀과 모듈을 상태를 검사하고 최종적으로 완성된 태양광 모듈이 양품인지 확인한다.

제품 신뢰도가 ‘Sweet Spot’을 낳는다

솔라파크코리아는 양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30년 자동화 장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MES(Manufacturing Execution System) 시스템을 사용해 원료부터 제품까지 전 과정을 추적하는 ERP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25년 모듈 수명과 출력을 보장하기 위한 Damp Heat Test를 3000시간 거쳤다. 바람, 눈, 얼음 등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지 확인하는 Mechanical Load Test에서는 5400Pascal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특정 지점에 열이 집중됐을 경우를 시험하는 Hot Spot Test, 습한 상황에 전류 누설 여부를 확인하는 Wet Leakage Test, 고전압에서 태양광 모듈의 전기화학적 부식현상을 시험하는 PID Test를 모두 통과해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신뢰도가 ‘Sweet Spot’”이라며 “좋은 제품을 만들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Sweet Spot(스위트 스폿)은 본래 스포츠 용어로 라켓, 배트 등에 공이 맞았을 때 가장 잘 날아가는 최적지점을 뜻하지만 기업경영에서는 기업에 대한 고객들의 호감이 최고인 시점을 의미한다.

▲ 솔라파크코리아는 3일 전북 완주 공장에서 국내외 바이어와 관련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공장투어를 진행했다. 사진은 모듈 제조라인 투어 모습.

숨겨진 보석 … 국내서도 마케팅 본격 시동

솔라파크코리아는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수출 선도 기업으로 유럽과 미국 수출 1위에 빛나지만 국내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실력파 기업이다.

솔라파크코리아는 모(母)회사라 할 수 있는 자동화 전문 기업 ‘인맥’을 설립한 뒤 30년간 쌓아온 자동화 장비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으로 자동화 공정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수작업으로 인한 불량을 줄이고 지속적으로 균일한 고품질의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 SolarWorld AG와의 합작투자와 공동 생산으로 획득한 기술을 통해 650MW,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PVEL, OST Energy, SOLARBUYER 등 미국, 영국, 독일의 공인시험기관에서 장기 신뢰성 평가를 통과했으며 UL 화재테스트, IEC 인증 등을 획득했다. 특히 올해 들어 미국 블룸버그(Bloomberg)가 선정한 전 세계 상위 2%에 해당하는 1군(Tier 1) 모듈제조사로 선정되면서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솔라파크코리아가 장기 신뢰성 평가에 통과하고 다양한 안전, 내구성 관련 인증 획득이 가능했던 비결은 기술연구소를 두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솔라파크코리아 기술연구소는 자동화 생산 설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했고 정션박스, 태양광 모듈용 코너키 등 19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염분에 강한 모듈, 친환경 수상 모듈, 프레임리스 모듈 등 다양한 컨셉의 제품도 개발 중이다. 

OCI, 포스코에너지, LG CNS와 같은 국내외 대표적인 업체들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고창 15MW, 영월 38.9MW, 미국 애리조나 170MW 등 상징적인 프로젝트에 모듈을 납품하는 등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유한 태양광 모듈 기술과 품질을 산업 관계자들에게 보여주고,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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