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LNG 부족 심각
동절기 LNG 부족 심각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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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소비 급증으로… 내달 초순 공급중단 사태우려
산자부, 중유대체 비상계획 수립… 환경부 반대로 난관


발전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사용 급증으로 재고물량이 부족해 현재대로 LNG사용을 계속할 경우 내달 11일에는 도시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가스공사의 발전용LNG 비축물량은 지난 20일 기준으로 40만 톤에 불과해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이달 말에는 재고물량이 20만톤 이하로 떨어지고 다음달 11일에는 도시가스 공급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도입관련 임직원들을 해외 각지에 급파 부족물량 확보에 나서 현재 약 150만톤을 현물 구매했지만 추가물량 한계와 운반선 부족 등으로 나머지 약 40∼50만 톤은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제 때 적정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발전회사들이 동절기 예상수요계획보다 더 많이 사용하거나 이상 저온이 지속될 경우 동절기 공급중단이라는 최악의 경우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최근 한전산하 5개 발전소와 민자 3개발전사에 공급중단 우선순위를 선정 LNG사용제한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NG 부족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원인은 우선 LNG가격이 중유보다 낮아짐에 따라 발전사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LNG를 대량 구매해 발전 연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발전사들은 지난 10월부터 11월17일까지 동절기 예상 계획량보다 27만톤을 초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울진 원자력발전소 고장으로 LNG 원료소비가 추가로 늘어난 데다 추위까지 일찍 찾아온 바람에 도시가스 소비도 예상보다 늘어났다.
여기에다 세계 최대 LNG소비처인 일본이 최근 원전 균열 사고로 동경전력 9기의 가동을 중지했고 내년에는 추가로 4기의 가동을 중지할 계획이어서 대체 발전용 연료인 LNG확보에 적극 나서고있다.
이러한 일본의 LNG확보 움직임에 해외 공급량도 품귀를 빚고 있어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산자부는 LNG수요의 발전용 원료사용을 최대 억제하기 위해 중유로 대체하는 비상계획을 세웠지만 공해가 심하다는 이유로 환경부가 반대하고 있어 이마저 여의치 않다.
특히 산자부는 중부발전 산하 인천화력(115만kW급)에 대해 연료를 LNG에서 중유로 대체토록 하는 비상대책을 마련했지만, 환경부가 대기를 오염시킨다며 중유사용을 반대하고 공해가 덜한 등유, 경유를 먼저 사용토록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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