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습냉방, 항균·탈취로 공기청정기 몫까지
제습냉방, 항균·탈취로 공기청정기 몫까지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2.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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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여름철 지역난방의 남는 열로 가동하는 ‘제습냉방기’가 실내 오염물질 제거에 탁월한 성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항균, 탈취 성능이 우수해 에어컨, 공기청정기로도 손색이 없어 에너지비용 절약과 건강 모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는 최근 “‘제습냉방의 건강영향 효과’에 대한 연구를 통해 제습냉방기가 포름알데히드, TVOC(총휘발성유기화합물), 라돈, 미세먼지 등과 같은 각종 실내 오염물질 제거에 큰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이들 오염물질은 제습냉방기를 틀자마자 급속히 제거되기 시작해 3시간 뒤에는 포름알데히드 98%, TVOC 74%, 라돈 83%, 미세먼지 97%, 부유세균 99%를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오염물질 제거 탁월”
한난-귀뚜라미 공동개발 … 시범사업 추진




연구소는 2014년 5월 13일부터 2015년 1월 12일까지 약 6개월 동안 경기도 분당의 한 어린이집 내 영유아 보육실과 지하놀이방에 에어컨과 제습냉방기를 설치, 교대로 운전하면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의사 문진이나 설문조사 결과 전기식 에어컨을 통한 냉방보다 제습냉방기를 사용할 경우 영유아들의 알레르기질환 증상 완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어린이집 선생님들의 냉방 쾌적성에 대한 만족도도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에어컨과 달리 제습냉방기는 실내의 습도를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면서 환기를 비롯한 항균 및 탈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종 부유세균이나 오염물질이 효과적으로 제거되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사용된 제습냉방기는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귀뚜가미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공동 개발, 실증에 성공한 제품이다. 이 ‘제습냉방기’는 신선한 외부 공기기를 들여와 냉방에 활용하고 습해진 내부 공기는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냉방’과 동시에 ‘환기’를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실내의 오염물질을 외부로 배출하게 된다. 또한 실내의 습기를 제거하기 위한 고분자 ‘항균’물질로 이루어진 ‘제습로터’가 내장돼 있어 실내 습기로 인한 부유세균의 발육을 억제하고 냄새유발 입자 등을 제거하는 ‘제습’, ‘항균’, ‘탈취’ 기능까지 갖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실내 오염물질 제거효과를 통해 제습냉방기 설치와 운영에 대한 투자비 대비 오염물질 제거로 얻을 수 있는 건강효과를 연간 비용편익으로 환산할 경우 최소 27배에서 최대 50배에 달한다”면서 “일반적으로 비용편익이 ‘1’ 이상일 경우 투자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므로 제습냉방기는 경제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번에 공기청정 효과가 확인된 제습냉방기를 공동주택에 도입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공사에서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지역 가운데 300세대 규모의 신축 공동주택의 일부나 재건축 단일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공사 관계자는 “제습냉방기를 통해 열병합발전소 등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열을 이용해 국가적 에너지 절약과 함께 국민의 건강 증진까지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면서 “제습냉방기를 이용한 지역냉방 공동주택이 하나둘씩 생겨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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