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포화상태 이른 도시가스 배관 업계
진단/ 포화상태 이른 도시가스 배관 업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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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 서비스^해외진출로 살길 찾아야


제품불량 줄이고 철저한 사후관리로 경쟁력확보 필요
KS규격 국제수준 개정 해외수출 유리…中진출 가능성 충분


“최근 PE배관 업계는 공급과잉과 과열경쟁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서비스와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적극 검토, 활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PE배관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국내에 PE(폴리에틸렌)수지를 원료로 한 도시가스 배관이 보급되기 시작한 시기는 1988년 이후부터로 부식이 쉽다는 PLP(강관)배관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중압 이상은 여전히 PLP관이 이용되지만 그 외의 저압은 일반적으로 PE관을 사용한다.
PE배관의 신축성과 내구성은 일본 고베 지진 때 확인된 바 있고 유럽에서는 PE관이 80% 이상 상용화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PE관 시장도 급속하게 대중화 돼 도시가스 시공현장의 배관공사에 꼭 필요한 제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시공 범위의 확대 폭이 점차 감소해감에 따라 배관·밸브 등 자재 제조업체들간의 과열 경쟁으로 인한 저가 입찰 피해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정된 국내 시장에 제조업체들과 중간 유통단계인 대리점 등 공급자가 늘어남으로써 과당경쟁으로 인한 저가 입찰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PE배관업계 관계자는 “배관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업체들간에 저가입찰을 통한 과열 경쟁을 계속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업계전반에 되돌아 올 것이 뻔하다”고 말한다.
여기에 최근 건설현장의 공사기준에 대한 관리 강화에 따른 공사 수주단가의 현실화도 소모 자재의 가격에 큰 영향을 줘 업계의 경쟁력저하에 한몫을 하고 있다.
즉 그동안은 공사수주금액이 부풀려 책정됨에 따라 배관 부품의 가격도 이 금액에 맞춰졌으나 현재는 시공감리 등이 엄격하게 강화돼 상대적으로 마진폭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현실에 맞게 공사 수주 단가가 하락하고 있고 내실 있는 건설경기의 기본적인 틀이 갖춰졌음에도 불구하고 배관·밸브 등 자재 시장은 종전 물거품 공사의 기준에 맞춘 과당경쟁 및 저가 입찰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이러한 과당경쟁은 배관 업체의 경영상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존립기반까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몇몇 제조업체는 박리다매 식으로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배관·밸브 제조업체는 생존의 향방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이런 악조건 속에서 배관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제품을 공급해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쌓는 한편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제품불량을 최대한 줄여 시공자들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사후관리 또한 배관업계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제품하자로 인한 문제 발생 시 공사현장의 특성상 장시간 방치 할 수 없는 만큼 이를 즉각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양질의 제품공급과 철저한 사후관리, 이 두 가지를 성실히 이행한다면 배관·밸브 제조업체는 시장과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PE배관업체들이 한계에 다다른 내수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양질의 서비스 외에도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충고한다.
더구나 작년 PE관에 대한 KS규격이 국제 규격과 유사하게 개정됨에 따라 해외 수출이 수월해진 만큼 충분히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특히 중국은 넓은 국토와 많은 인구가 있기 때문에 PE(폴리에틸렌)시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다만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을 검토해본 결과 아직 경제 수준이 낙후돼 석탄을 연료로 이용하는 세대가 많고 배관 규격에 차이가 있어 수익을 보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지만 남들보다 한발 앞선 공격적 경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PE수지와 가공기술의 우수성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고 있고 배관이 PE로 대체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중국, 몽고, 통일 후 북한시장 등을 고려한다면 업계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는 것이다.

<조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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