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공공연구기관(이하 공공연)이 보유한 기술 이전에 따른 중소·중견기업 기술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술이전건수가 우수한 기관은 연구소 중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이었고, 대학은 KAIST, 한양대, 서울대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3년 공공연의 기술이전건수는 7495건으로 2012년(6676건)에 비해 12.3% 증가했고, 기술이전율(27.1% → 31.2%)도 조사를 처음 실시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기술이전 건수의 대부분(83.2%)이 중소·중견기업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공공연 보유 기술의 이전·사업화 촉진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공공연구기관 301개(공공연구소 153개, 대학 148개)를 대상으로 2013년 5~6월까지 2012년 기술이전·사업화 현황을 파악한 결과다.

기술료 수입은 2012년(1651억원)에 비해 다소 하락한 135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기술이전 기업의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이 공공연에 기술료를 납부하는 방식을 기존의 정액에서 경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함에 따라 나타난 현상으로 해석된다.

기술이전건수가 우수한 연구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대학은 KAIST, 한양대, 서울대 순이었다. 기술료 수입은 연구소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대학은 성균관대, 한양대, 서울대가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산업부는 기술이전·사업화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사업화 수준을 비교·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를 마련해 공공연의 사업화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공공연을 설립 목적, 연구규모 등에 따라 4가지 유형(기초/미래 선도형, 공공/인프라형, 연구/교육형, 상용화형)으로 분류해 각 유형 내에서 등급(A,B,C,D)을 지정하는 평가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A등급을 받은 우수기관에게는 산업부 R&D 과제 수행시 간접비 지급 비율 확대 등의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방침이다.

산업부는 미래부와 공동으로 기업의 기술수요를 직접 발굴하고, 매년 100~200개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잠재적 시장가치가 있는 공공연의 미활용 기술이 중소기업으로 이전, 사업화로 연계될 수 있도록 후속 상용화 R&D를 지원하는 ‘R&D 재발견 프로젝트’를 한층 강화한다.

차동형 산업부 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시사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이전·사업화를 확대해 창조경제의 성과 구현을 가속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