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에너지 분야 사물인터넷 서비스 발굴해야”
[인터뷰]“에너지 분야 사물인터넷 서비스 발굴해야”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5.01.0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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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원 부산대학교 교수
▲ 김호원 부산대학교 교수

부산대학교 사물인터넷 연구센터에서는 현재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실현시키기 위한 각종 디바이스는 물론 네트워크, 플랫폼 기술 등 다양한 요소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현재 부산대 사물인터넷 연구센터에는 11개 업체가 참여 업체 혹은 공동 업체로 함께 기술을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센터에서 업체가 필요로 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에 관심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부산시, 부산의 공공기관(부산교통공사, 부산대학교 병원 등) 과도 기술이전, 시범 서비스 등의 형태로 센터와 적극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이곳에서 개발되는 기술의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곳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사물인터넷(IoT)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사물인터넷 연구센터 센터장을 맡아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바쁜 연말, 연초를 보내고 있는 김호원 교수로부터 사물인터넷과 에너지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김 교수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사물인터넷 연구 목표에 대해 “전통적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를 넘어 지능형 소비전력 분석을 통해 댁내 활동 모니터링, 보안 서비스, 안전 서비스, 가전제품 오동작 여부까지 확인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를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물인터넷이 발달하면 에너지 분야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기존에도 사물(스마트미터기)이 네트워크에 연결돼 에너지 관련 각종 통계·분석은 가능했다. 김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통해 기존의 ‘네트워크화’를 넘어 인터넷의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변화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예를 들어 기존의 네트워크화된 미터기가 아니라, 네스트랩(nestLab)의 스마트 온도조절기(thermostat)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자동온도조절장치가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정확한 우리집 외부 날씨·온도 정보와 결합 된다면 보다 쾌적하게 집 실내 온도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외부 기온이 15도이고 자동온도조절장치의 설정 온도가 20도였는데 갑자기 외부 기온이 10도로 떨어졌을 경우 사물인터넷으로 이를 반영해 자동 온도조절장치가 변경·설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물인터넷의 발달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태양광 발전기의 경우 특정 지역 구름양이 전력 생산량에 크게 영향을 주는데 이 구름 양 또한 기상청 정보를 활용해 예측 가능하며 이를 토대로 하루의 전력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력 발전기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바람의 세기 등 외부 정보와 결합해 풍력 발전기 전력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 전력 관리 효율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지와 만난 사물인터넷이 만났을 때 현실적인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김 교수는 “사물인터넷을 순수하게 신재생 에너지, EMS, 스마트그리드 분야 등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응용방식도 사업화하면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 교수는 “그러나 이들 사업은 초기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일반 사용자들이 실감하기 어려운 응용 분야다. 시장 활성화 효과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에너지 응용 분야를 스마트홈(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해 제어하는 기술) 분야나 웰니스·헬스케어 분야, 공장 자동화·생산성 향상 등 타 분야에 접목해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냉철하게 평가했다.

그는 에너지 분야의 사물인터넷이 발전하려면 “사물인터넷이라는 특성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물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센싱 정보를 통합해 고부가가치의 정보와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지능화 기술, 데이터 분석 기술, 타서비스와의 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관 주도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결국 초기 시장 수요에 맞지 않거나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에너지 사물인터넷도 그러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시장 수요 기반 사물인터넷 서비스 발굴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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