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신년사] 최평락 한국중부발전 사장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1.05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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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사랑하는 중부가족 여러분 !

청마의 의연한 기세로 온갖 난고(難苦)를 뚫고 거침없이 질주했던 갑오년을 뒤로하고, 어느덧 을미년 청양(靑羊)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한 해 공공기관 정상화 및 생산성 향상 혁신 추진계획 등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변화 요구에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지만, 묵묵히 회사 경영에 협조해 주신 중부가족 여러분의 헌신과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그런 헌신과 노고 덕분에 거대한 장벽처럼 막막하기만 했던 난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뿌듯한 심정으로 을미년 첫 해돋이를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지를 뒤덮은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봄날을 기다리며 푸른 생명을 키우고 있는 ‘동토(凍土)의 설렘’이 우리 모두의 마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른바 ‘뉴뉴트럴(New Neutral)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하나의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가 이어지는 ‘상시적 위기상황’의 연속입니다.

 다행히 향후 세계 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우리 경제 역시 확장적 거시정책 등으로 점진적인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유가 급락, 엔저 현상 지속, 국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적 요인으로 인한 경영 리스크 탓에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결실에 만족하고 안주할 여유조차 없이, 우리는 또다시 신발끈을 동여매고 험난한 경쟁 레이스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을미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회사의 지속적 성장과 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한 몇 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험난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고강도 혁신 노력으로 경영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작년 말부터 모든 경영활동의 토대가 되는 『Vision2025 경영전략』에 대한 심도 있는 개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작금의 경영환경과 경영역량을 합리적이고 냉철하게 평가한 뒤, 달성 가능한 현실적인 목표를 수립해나갈 예정입니다.

그리고 목표 수립 후에는 목표와 전략, Action Plan간의 정교한 정합체계를 구축하여 모든 업무활동의 근간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목표를 전사적으로 좀 더 내실 있고 책임감 있게 이행하기 위한 ‘책임경영제’를 도입, 각 사업소별로 자율, 책임, 협업의 경영을 정착시켜 나갈 것입니다.

동시에 조직별 운영 정원 직무분석 등을 통해 조직 재설계 및 개편작업을 수행함으로써 경영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발전운영 부문에서는 작년 한 해 극도로 부진했던 설비 신뢰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각고의 혁신을 진행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전력예비율 과다, LNG복합발전소 수익성 악화 등 경영악화 요인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 고효율 기저설비로의 대체건설을 검토하는 등 전방위적인 경영체질 쇄신에 매진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치밀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최고 경쟁력이자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해외 발전사업 부문은 정부의 정책적 제약으로 인해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회사의 성장 탄력을 잃어버리는 건 아닌지 못내 안타까운 것도 사실이지만, 유·불리를 떠나 정부정책에 따라야 하는 공기업으로서 정부 정책과의 연계성을 반영하면서 해외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고민이 지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신보령, 서울복합, 신서천, 제주LNG복합, 원주 열병합 등 진행 중이거나 진행 예정인 건설사업에 대한 중장기적 수익성 분석과 경영파급 효과도 올 한 해 반드시 점검해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세 번째로 글로컬(Glocal)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의 융합과 회사의 성장 간 조화로운 균형을 이뤄내야 합니다.

올 1월 건설처를 시작으로 5월이면 본사의 보령시 이전작업이 마무리될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로컬 기업으로의 위상 저하를 염려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지역적 한계에 매몰되는 그러한 퇴행적 사고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며 적극적인 자세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까지 창출하는 공유가치경영(CSV : Creating Shared Value)을 구현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글로벌 수준의 전문성과 역량을 키워나가는 멀티-플레이어 정신을 구현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멀티플레이어가 되었을 때만이, 본사 이전이 단순한 물리적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제2의 창업’으로서 우리 회사의 지위를 격상시킬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네 번째로 ‘청렴’과 ‘안전’은 중부발전이 존속하는 한 지켜내야 할 가장 중요한 가치이자, DNA가 되어야 합니다. 과거 우리는 탁월한 경영실적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비윤리적 행위나 안전사고로 인해 대외평가 하락, 신뢰도 저하라는 멍에를 안고 분루(憤淚)를 삼켜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윤리정화 활동 덕분에 작년 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2등급을 받는 등 최근 들어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울러 참여와 소통을 통해 안전문화 수준을 고도화하여야 합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는 ‘사고 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안을 만큼 대형 사고가 잦아 온 국민이 비통과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러한 안전사고는 직접적인 인적, 물적 손실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심인성 후유증, 회사의 브랜드가치 하락 등 2차적 피해까지 같이 수반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피해 규모나 범위가 엄청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양한 형태의 사고 위험에 상시 노출된 사업장이 대부분인 우리 회사로서는 안전사고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열린 소통을 통한 안전문화 정착으로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부단한 안전교육과 글로벌 수준의 안전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일터를 조성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하겠습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초유의 원전자료 유출 사건에서 보듯이, 날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사이버 범죄에 대한 보안과 대응 의식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소통을 기반으로 한 선진 노사문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작년 한 해 방만경영 해소 과정을 통해 우리는 냉엄한 노사관계의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진통 속에서도 부단한 소통 노력과 상호신뢰를 통해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습니다.

올 한 해도 정년 연장 및 임금피크제, 통상임금 후속처리 등 민감하고 풀기 어려운 노사문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머리를 맞대고 조금씩 서로의 간격을 좁혀나간다면, 모두가 바라는 최상의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변화와 기회의 문 앞에 선 중부가족 여러분 !

2015년 우리 앞에는 이전보다 훨씬 많은 사회적 요구와 기대가 가로놓여 있습니다.

보령과 충남지역에서는 본사 이전을 통해 지역과 상생하고, 지역의 대표기업으로서 지역경제·사회의 성장을 선도해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민들은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산업계에서는 기술력 강화와 친환경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에너지 생태계의 선도주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와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가 내딛는 발걸음보다 더 큰 보폭으로 달려가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제나 위기 앞에 강했고, 늘 기대보다 더 큰 성과로 주변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대한민국 행복발전소’를 조금씩 실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은 여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만, 우리가 지켜온 행복의 샘물은 결코 마르지 않을 것입니다.

옛말에 감이후지(坎而後止)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구덩이에 물이 다 찬 후에야 비로소 물줄기가 나아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 앞에 놓인 구덩이가 제아무리 크고 깊다 하더라도, 그 구석구석을 돌고 돌며 빈틈없이 메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새 행복을 만끽하는 우리, 그리고 국민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윈스턴 처칠은 “낙관주의자는 극심한 불운 속에서도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엄청난 기회 속에서도 불운을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무쪼록 을미년 새해에는 우리 중부가족 모두가 긍정의 힘으로 회사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다시 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가정에도 늘 행복과 기쁨이 차고 넘치기를 기원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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