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에너지 업계 화두 ‘위기를 기회로’
2015년 에너지 업계 화두 ‘위기를 기회로’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5.01.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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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 남수정 기자] 2015년 새해 출발점에 선 에너지 업계의 화두는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등 대부분의 주요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본사이전을 완료했다. 올해는 본격적인 지방이전 시대 원년이자 에너지산업을 둘러싼 변화의 물살이 한층 거센 해가 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 공공, 민간기업 CEO들은 올해도 경영환경을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신년사를 통해 전략적인 대응을 강조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날이 갈수록 새로워진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일신월이’를 새해 화두로 제시했다. 조환익 사장은 “한전은 117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백년기업이지만 역사적인 본사이전과 더불어 빛가람 새 시대를 맞아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로 ‘일신월이’를 신년화두로 정했다”면서 “2만여 임직원이 매일매일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빛가람 혁신도시를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만들고, 한전이 가장 스마트하고 클린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에는 '무신불립'을 화두로 대내외 소통을 강화해 구성원간 서로 신뢰하고 소통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었다면 올해에는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집사광익’을 화두로 6년 만에 흑자전환의 원년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올해엔 전 직원이 일신월이하면서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질적 변화를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석유공사는 새해를 유가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으로 맞이했다. 석유공사는 ‘유가위기대응반’을 꾸려 매주 회의를 열면서 유가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탐사사업을 유가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자산합리화를 비롯한 중장기 재무계획까지도 다시 점검할 계획이다.

발전사들이 느끼는 체감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김태우 남부발전 사장은 기존 복합화력의 이용률은 저하되고, 정부승인차액계약제도 도입, 탄소배출권 제도 시행으로 경영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임직원들에게 신성장사업 확보를 위한 새로운 도전을 주문했다. 수익측면에서 전력시장 제도개선, 복합발전기 이용률 증대와 관련한 혁신적인 전략과 실행가능성을 겸비한 아이디어를 창출하자고 당부했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분산형 전원, 스마트 그리드, 탄소배출권거래 등이 융합된 사업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신사업 선점을 제안했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올해 세계 톱 수준의 ICT를 활용한 에너지 수요관리를 창조경제의 핵심과제로 네가와트 발전, ESS(에너지저장시스템)와 EMS(에너지관리시스템) 통합서비스 사업, 태양광 대여사업 등 6개 신산업 모델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역시 새해에도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이란 공통된 전망과 함께 혁신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약진을 강조했다. 특히 유가 하락이 가져올 파장을 최소화하는 것이 과제다. 유가 하락은 국내 총생산을 늘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데 반해 정유, 플랜트, 에너지효율 등의 에너지 업계에는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략적인 대응이 필수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우리는 지금 ‘겨울 폭풍’과 같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수펙스 정신으로 재무장하고, 이기는 문화를 만들어 반드시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어 “사업·수익·재무구조 혁신과제를 ‘사즉생’의 각오로 완수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차별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핵심분야 기술력과 마케팅 경쟁력을 제고해 한계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익구조로 혁신하자”고 덧붙였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올해를 초일류 소재·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정의하면서 5년, 10년  시장의 변화까지도 대비할 수 있는 ‘테크롤러지 리더십’을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이번에 업계 리더로 위상이 강화된 방산과 화학 부문에 대해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일류기업으로 키워주길 기대한다”면서 “통합법인으로 새 출범한 태양광 사업도 조속히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정상궤도에 올라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도시가스업계는 고객 서비스와 사회공헌 활동 강화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행복 추진단을 통해 손톱 밑 가시 제거를 지속하고, 업계가 조성한 100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이 보다 많은 에너지 복지 혜택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돼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미국 양적완화 종료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우리 주력산업의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 장관은 ‘안전하고 신뢰받는 에너지정책’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윤 장관은 원전 건설, 사용후 핵연료 관리 등 국민들의 관심이 많은 에너지 현안을 ‘소통’과 ‘상생’의 원칙을 바탕으로 해결할 것을 천명했다. 또한 적정 예비전력 확보와 중장기 전력·가스 수급계획 수립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기반도 갖추겠다고 밝혔다.

특히 에너지 안전에 대한 정책노력의 하나로 사이버 보안을 대폭 강화하고, 에너지 안전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안전’도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화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올해를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느냐의 분수령으로 정의했다. 이와 관련 원안위는 원전에 대한 검사·감독 체계를 공고히 하고, 원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규제시스템을 확립할 계획이다. 또한 수입 화물에 대한 방사선 감시 강화를 통한 국민 안전 확보와 방사능 방재 시스템 개선으로 비상 시에 대비한 유기적 대응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원안위의 전문성과 역량도 강화해 ‘묵은 것을 없애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제구포신’의 자세로 원자력 안전에 대한 걱정과 근심을 해소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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