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 ‘유엔환경계획’(UNEP)이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온도의 2℃ 상승 억제를 위한 감축 목표치 분석 결과를 담은 ‘2014 배출량 간극보고서(The Emissions Gap Report 2014)’를 지난달 20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지구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중립 달성 필요 시점을 제시했다. 온실가스 중립이란 개인이나 회사, 단체가 배출한 만큼의 온실가스를 다시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또 각 국의 온실가스 감축공약과 글로벌 목표 배출량을 2020년과 2030년에 대해 비교 분석한 결과 상당한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배출량 간극보고서는 2000년부터 매년 발간되는 보고서로 국가 감축공약 이행시 예상되는 배출량 수준과 지구온도 2℃이내 상승 억제 목표에 맞춘 글로벌 배출량 수준의 격차(Emission Gap)를 산정·발표하는 것이다.
탄소 온실가스 중립 로드맵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제5차 평가종합보고서에서 제시한 탄소예산(Carbon Budget, 사용가능 탄소배출량)을 활용해 도출됐다.
제5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 종합보고서는 2100년 지구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지구가 앞으로 사용 가능한 탄소예산을 약 1조t 온실가스(CO2)로 산출했다
반면 현재 제시된 전 세계 국가별 감축공약은 지구온도 상승을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글로벌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추가적인 노력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0년 각 국의 감축공약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전 세계 예상 배출량은 520∼540억t CO2로 2℃ 상승억제를 위한 글로벌 목표 배출량인 440억t CO2 보다 80∼100억t 많다.
2030년에는 감축공약 이행 시의 전 세계 예상 배출량은 560∼590억t으로 CO2와 글로벌 목표 배출량인 420억t 과 140∼170억t 차이까지 벌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현재 추산된 2030년 감축 잠재량인 290억t CO2가 2030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배출량인 680억t CO2와 글로벌 목표 배출량인 420억t CO2 간의 격차인 260억t CO2보다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노력이 이루어진다면 지구온도 2℃ 상승억제를 위한 글로벌 목표는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탄소의 경우, 2100년까지의 탄소예산을 초과하지 않기 위해서는 2020년 이전에 최고 배출(peak)을 지나 2055년∼2070년 사이에 연간 탄소배출량이 ‘순 0(net zero)’이 되는 글로벌 탄소 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또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등을 포함한 글로벌 온실가스 중립 역시 2080년∼2100년 사이에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온실가스는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10%이상 감축하고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55%수준의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는 신기후체제 출범 준비를 위한 제2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중요한 주제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선진국들은 개도국들에게 냉매제인 수소불환탄소(HFC)와 농지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감축하도록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
개도국들은 미국의 낮은 목표인 2025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26∼28% 감소와 중국의 늦은 최고배출년도인 2030년을 문제 삼으며 ’2020년경의 최고배출‘ 로드맵과 관련된 주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탄소중립 실현에 중요한 역할 담당할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Carbon Capture and Storage) 기술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