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하수열로 강남 2만가구에 '지역난방'
포스코에너지, 하수열로 강남 2만가구에 '지역난방'
  • 이소연 기자
  • 승인 2014.12.01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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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천물재생센터에서 버려지는 하수처리수 폐열 재활용

탄천물재생센터에서 한강으로 버려지던 하수열이 강남지역 2만 가구의 지역난방 열원으로 재활용된다.

포스코에너지는 1일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김종훈 국회의원, 김상기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주윤중 강남구 부구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 이용 지역난방 공급설비’ 준공식을 개최했다.

탄천물재생센터는 강남지역 4개구와 하남시, 과천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일평균 약 800천톤 처리하는 생활하수 처리시설이다. 포스코에너지는 탄천물재생센터가 생활하수를 모아 처리한 후 한강으로 방류하는 물에서 열에너지를 회수해 난방열로 재생산한다. 

약 11℃(동절기 기준)의 방류수로부터 4℃의 열을 회수해 히트펌프로 15℃까지 증열시킨 후, 이를 가정에서 쓰고 배출되는 난방수(55℃)에 더해 온도를 70℃까지 끌어올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한다. 여기서서 연간 생산하는 열에너지는 20만Gcal로 강남지역 2만 가구가 난방용 에너지로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버려지던 하수처리수의 잔열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함으로써 원유 1만9000TOE을 수입하는 비용(약 152억)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동일한 양의 원유를 사용할 경우 연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4만4000톤을 저감할 수 있어 소나무 31만6000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설비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2월 서울시와 포스코에너지가 ‘탄천물재생센터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공급 민간투자사업(BOT)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이후 인근지역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2013년 10월 착공, 14개월간의 공사를 마쳤다.

▲ 하수처리수의 열을 활용한 지역난방 공급도.<사진=포스코에너지 제공>

이번에 준공된 하수열 이용 지역난방 생산시설은 탄천 센터 내 한강으로 처리하수가 버려지는 방류구(2처리장) 인근 지하에 1434㎡ 규모로 설치됐다. 열 생산 주요 설비는 시간당 9Gcal 열 생산을 할 수 있는 히트펌프 7대, 열 공급관, 전기실로, 시간당 최대 63Gcal의 열량을 생산 할 수 있는 규모다.

서울시가 시설부지와 방류수를 제공하고, 포스코에너지가 설비투자와 운영을 담당하며,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생산되는 열을 구매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포스코에너지는 15년간 시설을 운영한 후 서울시에 양도할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종훈 국회의원,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상기 한국지역난방공사 부사장 등 사업 관계자와 일원동 지역주민들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준공식에서 황은연 포스코에너지 사장은 "국내에서는 아직 하수열 등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초기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스웨덴, 노르웨이와 같은 북유럽과 일본 등에서는2000년 전후부터 널리 쓰이고 있다”며, “버려지는 에너지를 모아 재활용하는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확대해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 운동과 같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나가겠다”고밝혔다.

장혁재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탄천을 시작으로 서남물 재생센터 등 하수처리시설과 지하철 역사에서 발생하는 지하수 등을 활용하는 수온도차 에너지 개발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적극적인 친환경 에너지 개발․이용으로 전력자립률을 2020년까지 20%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 가동 중인 나머지 서남, 난지, 중랑 물재생센터의 방류수도 단계적으로 난방열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탄천, 서남, 난지 및 중랑 4개 물재생센터에서 하루 평균 439만t을 한강으로 방류하고 있는데, 방류수는 동절기에도 11°C 내외의 잠재열을 함유하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먼저 2단계 사업으로 서남물재생센터에 내년 상반기 착공해 연간 19만Gcal의 난방 용수를 마곡도시개발 지구에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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