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기술로 국가 전력계통 움직인다
순수 국산기술로 국가 전력계통 움직인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11.25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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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번째 자체기술 상용화 성공 '쾌거'
▲ 전력거래소에 차세대 EMS가 구축되어 전력계통을 움직이고 있다. 세계에서 5번째로 성공한 이번 사업에는 한국전기연구원, LS산전, 한전KDN, 바이텍정보통신이 참여했다.

국가 전체 전력계통을 움직이는 두뇌 역할을 하는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의 국산화가 이뤄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순수 우리 기술로 국가 전력계통을 통합제어할 수 있게 됐으며, 상용 전력계통운영시스템을 자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한 세계 5번째 국가가 됐다.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박경엽)은 최근 개발 완료한 상용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발전응용프로그램이 전력거래소에 성공리에 구축되고, 계통운영에 본격 적용됨으로써 차세대 EMS의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연구원은 지난달 6일 한국전력거래소 나주본사에서 한전KDN, LS산전 등 관련사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존 해외 제작사의 계통운영시스템을 대신 국산 차세대 EMS를 실제 계통운영에 성공적으로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이어서 이달 6일 한국전력거래소 천안 후비급전소에서도 기존 EMS 대신 새로 개발된 차세대 EMS로 계통 운영을 전환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전력계통을 차세대 EMS 만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상용 EMS 개발과 구축 성공은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에 이어 세계 5번째다.

이번에 구축된 차세대 EMS는 전력공급을 24시간 계획, 실시간 운영 및 관리하는 전력관제센터용 EMS다. 전기연구원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차세대 EMS 발전응용 프로그램의 주요 기능은 발전기 및 송전계통의 경제적 안정적 통합관제를 위한 자동발전제어, 경제급전, 안전제약 경제급전, 수요예측, 예비력감시, 발전비용계산 등이다.  계통운영 최적화를 위한 최적조류계산, 발전기 기동정지계획, 안전도개선 등도 가능하다. 

차세대 EMS는 총 375억원의 예산과 순수 개발기간만 약 8년이 걸린 산학연 협동연구 결과물이다. 이번 EMS 실시간 및 최적화 기반 발전응용프로그램을 비롯해 EMS의 핵심인 SCADA, 계통해석, DTS(관제사훈련용시뮬레이터)를 모두 상용화했다. 

박경엽 전기연구원 원장은 “국가 전력계통은 인간이 개발한 시스템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 중의 하나”라면서 “순수 우리 기술로 이 복잡한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돼 국가 전력산업에 큰 획을 그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이어 "지금까지 하드웨어 중심이었던 전력분야 연구개발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판을 크게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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